호주 출신의 한 20대 여성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지 불과 17시간 만에 아이를 출산했다. /자료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호주 출신의 20세 여성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17시간 만에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호주에 거주하는 샬롯(20·여)은 2년6개월 동안 남자친구와 연애를 이어왔다. 최근 몇 달 동안 체중이 늘고 바지 사이즈도 두 치수 커졌지만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한 체중 증가로 여겼다. 생리도 규칙적이었고 피임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임신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지난달 6일 글루텐 민감증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은 샬롯은 의사에게 "임신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들었다. 결과는 임신 양성이었고 의사는 "임신 초기로 보인다"며 추후 상담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남자친구 가족의 주선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은 샬롯은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했다. 알고 보니 그는 임신 38주 4일째였고 태아 주변에 양수가 거의 없어 즉각 유도 분만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샬롯은 즉시 입원해 출산에 돌입했다.


샬럿은 당시 상황에 대해 "거의 정신을 잃을 뻔했다"면서 "무릎을 꿇고 토하면서 '이게 지금 진짜 일어나는 일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시간 진통을 겪은 끝에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임신 진단 후 17시간 만이었다.


의료진은 의료기록상 그를 '은폐형 임신'(cryptic pregnancy)으로 진단했다. 은폐형 임신은 임신 20주가 지나도록 본인이나 의료진이 임신을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으로, 약 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착상혈 등을 생리로 오인 ▲태반 위치로 인한 태동 인식 저하 ▲복부 비만으로 인한 신체 변화 지연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