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음미체 학교'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백남준 연구를 위한 학술 프로그램 '48시간 음미체 학교'를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 미디어, 신체를 아우르는 수행적 연구의 장이다. 국내외 연구자와 예술가 13팀(총 20명)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1965년 플럭서스 작가들의 '24시간'처럼, 연구자, 예술가, 관객이 시간, 연대, 수행이라는 새로운 물질성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8일 오후 6시에는 백남준의 LP 음반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를 감상하는 '축제는 밤을 향해 열린다'가 열린다. 음반 감상 후에는 음악평론가 신예슬과 김지수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의 대담이 이어진다. 오후 7시에는 'TV 정원' 앞에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가 쇤베르크의 원곡을 현악 6중주로 연주한다.


19일은 알렉산드라 주하즈 뉴욕시립대 교수의 미디어 워크숍 '매개된 함께-있기, 비디오 구하기'로 시작한다. 오후에는 '지루한 비디오, 나쁜 TV' 국제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김상민 연세대 객원교수, 그랜트 볼머 메릴랜드대 교수, 이수영 전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가 발표자로 나선다.

저녁에는 약 2시간 동안 원재연·타무라 료, 신비밴드(수정귀·빠른해), 모어(모지민)가 참여하는 퍼포먼스 '오신(娛身)의 밤'이 펼쳐진다. 이들은 백남준의 예술 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실험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10시부터는 조류 세밀화 작가 이우만과 함께하는 'TV 정원 탐조'가 진행되어 백남준아트센터 인근의 새들을 관찰한다. 오후에는 하은빈의 즉흥 움직임 워크숍 '플러스-마이너스: 기억하는 시간과 망각하는 몸짓'을 통해 비디오와 무용을 교차하며 감각의 전환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현재적 관점에서 탐색하고, 음악, 미디어, 신체가 만나는 열린 실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이 권장된다. 자세한 정보는 백남준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