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가 1만석 규모의 임시구장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포스트시즌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1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가 태풍으로 망가진 모습. /사진=로이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가을야구를 진행할 구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는 임시 홈구장으로 쓰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포스트 시즌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며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인 론디포 파크 등으로 이전도 검토했지만 지리적 여건과 팬 접근성 등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탬파베이는 올시즌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을 홈으로 사용 중이다. 원래 이 구장은 뉴욕 양키스 산하 싱글A팀 탬파 타폰스가 사용하던 구장이었지만 탬파베이가 임시로 사용 중이다. 수용인원은 약 1만46명으로 메이저리그(ML) 구단과 비교해보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 원래 탬파베이는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수용 인원 3만6048명)를 홈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플로리다주를 덮친 허리케인 밀턴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막대한 수리비로 인해 신구장 건립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1990년대 지어진 트로피카나 필드는 ML 구장 중에서도 최악의 시설로 불린다. 당초 탬파베이는 원래 홈구장 인근에 약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신구장 프로젝트를 합의했으나 구장 보수에 막대한 비용이 들면서 무산됐다.


당장 올시즌이 가장 문제다. 탬파베이는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올라있다. 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격차는 5.5게임이다. 후반기 성적 상승세를 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소규모 구장으로 인한 흥행 참패는 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구단 매각 문제가 겹치며 신구장 계획은 더 멀어졌다. 지난 15일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스튜어트 스턴버그 탬파베이 구단주는 패트릭 잘룹스키와 빌 코스브로브, 켄 바비가 이끄는 투자 그룹에 약 17억달러(약 2조3417억원)에 구단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잘룹스키 등은 탬파베이의 홈을 세인트피터즈버그가 아닌 탬파로 이전하길 원해 계획은 더 지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