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업컴퍼니 제공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류덕환, 안재홍 주연의 영화 '위대한 소원'을 리메이크한 베트남 영화 '마지막 소원'의 현지 흥행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런업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4일 베트남에서 개봉한 리메이크작 '마지막 소원'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을 제치고 2주 연속 1위에 올라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 '마지막 소원'은 배우 류덕환, 안재홍 주연의 영화 '위대한 소원'을 원작으로 한 베트남판 리메이크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소년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한 친구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청춘 코미디다. 개봉 첫날 베트남 박스오피스 2위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후 이후 흥행세를 탔다.


특히 '마지막 소원'은 런업컴퍼니의 베트남 법인인 런업 베트남(RUNUP Vietnam)이 제작을 총괄하고, 콘텐츠미디어그룹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글로벌 판권 유통 자회사 콘텐츠판다가 공동제작 및 투자로 참여한 작품으로, 한·베 합작 콘텐츠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해당 작품은 CGV 베트남과 런업컴퍼니가 함께 한 공동 배급을 통해 베트남 현지 주요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

런업컴퍼니 제공


런업컴퍼니 제공


리메이크작 '마지막 소원'이 베트남에서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은 바로 현지화 전략과 과감한 재해석이다. 원작이 지닌 감동과 유쾌함을 유지하면서도 베트남 관객의 문화적 코드에 맞춘 캐릭터 구성과 스토리텔링 변주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주요 캐릭터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꾸는 파격적인 설정 변화는 단순한 캐릭터 전환을 넘어 현지 젊은 세대의 삶과 고민을 더욱 직접적으로 건드리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특유의 정서와 유머를 세심하게 녹여낸 각색은 관객들에게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호응을 끌어냈다.

공포와 액션 장르가 중심을 이루던 베트남 극장가에서 청춘 코미디 장르가 이토록 전 세대의 지지 속 흥행에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마지막 소원'은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질감 없는 현지화와 정서적 설득력으로 베트남 영화 시장에서 보기 드문 감동형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런업컴퍼니 측은 "이번 작품이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IP를 현지화하고 수익 구조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 사례로 흥행 성과를 의미 있게 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IP의 글로벌 확장성과 제작 역량을 입증한 만큼, 향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콘텐츠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지막 소원'은 올 하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을 넘어 한국 관객과의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