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한솔 / 사진제공=피프티원케이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 연출 이웅희, 강수연/ 이하 '남주의 첫날밤')이 지난 17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남주의 첫날밤'은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 남자주인공과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배우 권한솔은 극 중 조실부모, 우여곡절, 기사회생, 시절인연 등 모든 설정값이 주인공 그 자체였던 소설 속 여자 주인공 조은애 역을 연기했다. 소설의 설정 그대로 경성군 이번(옥택연 분)의 연인이 되어야 했던 조은애는 소설의 애독자인 여대생 K의 영혼이 깃든 차선책(서현 분)이 모든 설정을 망가뜨리고 이번과 로맨스를 펼치면서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인물이다.


이런 조은애를 연기하면서 권한솔은 선한 역할로 출발했지만 점점 '흑화'하며 자신의 욕망에 삼겨지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고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게 되면서 권한솔은 다시 한번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마치고 차기작 촬영에 분주한 권한솔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드라마의 뒷이야기부터 조은애를 연기하면서 느낀 여러 소감에 대해 들어봤다.


배우 권한솔 / 사진제공=피프티원케이

<【N인터뷰】①에 이어>

-서현, 옥택연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두 분이 되게 비슷한 지점은 스태프분들과 후배들을 되게 잘 챙겨주신다. 뭔가 불편한 게 보이면 다가와서 편하게 만들어주시기도 했다. 특히 서현 선배님은 겨울 사극 촬영이 처음인 저에게 방한용품을 사주시기도 해 감사했다. 또 연기를 할 때 막히는 지점이 있으면, 항상 눈빛으로 제게 할 수 있다는 힘을 보내주셨다.


택연 선배님 같은 경우도 제가 어려워하는 신이 있으면 오셔서 툭툭 조언을 던져주셨다. '나는 이런 지점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도움이 됐는데 너한테도 도움이 된다면 시도해 봐'라고 하셨다. 저는 그게 존중받는다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너무 제가 얼어있다고 하시면 노래도 불러주시면서 제대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어느새 데뷔 10년 차가 됐는데, 이전의 자신과 지금 자신의 달라진 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재밌게 하고 싶었던 마음과 배우는 자세로 계속 있으려고 하는 마음은 지금도 처음과 같다. 물론 중간에 여러 과도기를 거쳤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잘못됐나 싶기도 했다. 순수하게 즐기고 싶었는데, '그렇게만 하면 안 되나'라는 수많은 고민들도 생겼다. 하지만 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기도 했고 이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그래, 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건데 그런 내가 틀린 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왜 하게 됐었나.

▶욕심이 많았다. 남들과 비교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고 사실 저희는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인데 선택받지 못한 순간 속 하루를 살아갈 때 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힘이 부족했다. 하지만 결국 여러시간이 모여서 성장했고 선택받지 못해도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그런 긴 터널을 잘 빠져나왔다.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는 능력이란 무엇인가.

▶저는 취미가 굉장히 많다. 다른 분들은 저한테 좀 진득하게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취미를 멈출 수 없다.(웃음) 운동을 좋아해서 수영도 했고 승마, 태권도도 했다. 최근에는 골프를 연습하고 있다. 헬스는 꾸준히 하고 있고 그런 취미를 계속 만드는 것 같다. 현대무용도 하고 기타도 치면서 항상 제 인생에 이벤트를 만들어 둔다.

-그러면 몸을 쓰는 액션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

▶완전 해보고 싶다. 일단 사극도 힘들었지만 너무 매력이 있었다. 다시 한번 촬싶다는 생각을 헀고,, 말을 타는 사극을 하면 어떨까 생각도 했다.(웃음) 최근에 액션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모든 걸 접목을 시켜서 말을 타면서 액션을 하는 사극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웃음)

-앞으로 어떤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나.

▶장르로는 액션을 해보고 싶고, 캐릭터로는 명확하게 생각해둔 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제가 가진 이런 끼를 많이 분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해봤으면 한다. 저는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해서 그런 걸 녹여낼 수 있는 캐릭터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됐으면 하나.

▶그런 지점에 대해서는 딱 정해놓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봐주시는 분들을 통해서 제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배우로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가장 크다.

-'남주의 첫날밤'은 각자의 삶은 모두가 주인공으로 운명을 개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인간 권한솔이 주인공으로서 만들어가고 싶은 서사의 목표 지점이 있나.

▶저는 어떤 지점으로 가고 싶은지 보다 만약 저의 인생이 작품으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장르일가 생각하게 된다. 아마 영화 '리틀 포레스트' 같을 것 같다. 뚱땅거리면서 친구들과 떠들고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웃음)

-현재 차기작은 어떤 걸 준비하고 있나.

▶차기작은 '태풍상사'라는 tvN 작품이다. 배경이 IMF다. 조선시대에서 IMF로 왔다.(웃음) 오미선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민하 언니의 동생으로 나온다.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대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