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애인처럼 대하는 시어머니가 이른바 선택적 공황장애(?)를 호소해 골머리를 앓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편을 애인처럼 대하는 시어머니가 만남을 거절하자 공황장애까지 호소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결혼 8년 차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남편을 향한 시어머니의 과한 애정과 집착 때문에 결혼 생활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다소 거칠고 무뚝뚝한 시아버지와 다르게 온순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시어머니는 맏아들인 A씨 남편에게 애인을 대하는 것처럼 지나치게 애정이 많다.

A씨는 "주말에는 아들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해서 남편은 저와 아이를 두고 부모님과 여행도 하러 자주 간다"며 "평일에는 보고 싶다며 남편에게 집에 와서 자고 가라고 한다"고 밝혔다. 처음 몇 년간은 남편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시댁에 다녀왔지만 아이들이 커가며 아빠와 보내는 시간을 원하게 됐다. 이에 남편은 시어머니 호출을 몇 번 거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공황장애가 와서 숨이 안 쉬어진다"며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남편이 "당장은 어렵지만 119를 불러 응급실에 계시면 금방 가겠다"고 하자 시어머니는 "직접 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남편이 "아내를 보내주겠다"고 하자 시어머니는 돌연 "숨이 쉬어지니까 오지 말라"며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A씨는 "시어머니께서 수년째 이러시니까 저와 남편 모두 지친 상태다. 저랑 남편이 어떻게 하면 좋은 걸까"라고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공황장애 증세라는 걸 완전히 지어낸 건 아니라고 본다. 지어내기도 어렵다"며 "시어머니가 거짓말하거나 지어냈다고 하더라도 사실 맞춰주는 게 맞지 않냐. 다만 만남을 줄여야 한다. 그렇지만 아예 끊어서 일부러 안 가면 증세가 커질 수 있다. 잘 조절하되 빈도를 줄이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