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운명을 결정할 참의원 선거가 20일 시작됐다./사진=로이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운명을 가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투표가 20일 오전 시작했다.

20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 공영 NHK방송은 제27회 참의원 선거 투표가 일본 전역 4만4700개 투표소에서 오전 7시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참의원 의석 248석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24석과 도쿄 선거구의 결원 1석을 포함한 총 125석을 놓고 치러진다.

참의원은 임기 6년으로, 3년마다 절반씩 새로 뽑는다. 이번 선거에는 전국 45개 선거구와 비례대표에 총 522명이 입후보했다.


이번 선거는 중의원(하원)에서 집권 자민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소수 여당' 상태에서 치러지는 만큼 여야 중 어느 쪽이 참의원 과반수를 확보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당에서 50석 이상을 확보해 비개선(투표 대상이 아닌 의원) 75석과 합쳐 과반(125석)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일본의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이 50석 이상을 확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이 30석 대를 확보하고, 공명당을 더해도 "50석까지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사히신문도 자민당은 34석 전후, 공명은 9석 전후를 획득해 양당이 43석 전후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만약 연립 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다면 이시바 총리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자민당 내에서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의 쟁점은 물가 상승 대책이다. 각 정당은 현금 지급과 소비세 인하, 쌀값 폭등 대책 등 여러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일본인 퍼스트'를 내세워 배외주의 논란을 빚고 있는 극우 참정당이 기세를 올리고 있어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한편 지난 18일까지 사전투표를 마친 일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20%가 넘는 약 2145만 명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은 3년 전 참의원 선거와 비교했을 때 5.2%포인트(P) 높다. 선거에 대한 일본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