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시바 총리가 지난 2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지지율이 정체된 가운데 자민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2%로 직전보다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부정 평가는 53%로 여전히 과반을 넘겼다. 고물가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한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75%에 달했다.

이시바 총리가 참의원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 1인당 2만엔 지급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여론이 우세했다. 해당 정책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66%, "평가한다"는 28%로 나타났다. 미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부정 응답이 56%로 긍정 평가(29%)를 앞섰다.


이시바 총리가 급등한 쌀값 대응을 위해 발탁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에 대해선 긍정 평가(56%)가 부정 평가(30%)를 웃돌았으나 내각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내각 지지율이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정부와 자민당은 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도쿄도의회 선거에서의 패배 직후라는 점에서 이시바 총리가 제시한 과반 의석 확보 목표 달성 여부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도 "상당히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자민당은 선거 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진전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 측은 "필요하면 선거 기간 중 방미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참의원 선거는 다음달 3일 공시돼 같은 달 20일 투·개표가 진행된다. 전체 의석 248석 중 이번 선거에서는 절반인 124석과 공석 1석을 포함한 125명이 선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