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시험대 오른 중소사들… 'LS·DB' 스팩 코스닥 동시 상장
LS스팩1호·디비금융스팩14호, 공모가 2000원… 22일 상장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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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증권과 DB증권이 동시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IB(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나선 중소형 증권사들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2일 LS증권의 LS스팩1호와 DB금융투자의 디비금융제14호 스팩이 공모가 2000원으로 코스닥에 동시 상장한다. LS스팩1호는 400만주, 디비금융제14호스팩은 500만주를 공모해 각각 80억원, 1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같은 날 상장하는 두 스팩은 공모가와 공모 규모 등 유사한 외형을 갖추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의 스팩 운용 경험과 실적에서 양 사간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디비금융제14호스팩은 DB금융투자가 주관하는 14번째 스팩이다. DB증권은 국내 중소형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스팩 상장 경험을 보유한 증권사다. 합병 성과도 준수하다. 지난 5월 식품 기업 바이오포트코리아는 디비금융스팩 11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산업용 레이저 전문 기업 한빛레이저는 지난해 디비금융스팩 10호,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 전문업체 제이앤비는 디비금융스팩9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시장에서는 디비금융14호스팩 역시 누적된 스팩 운용 경험을 통해 우수한 성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DB증권 관계자는 "디비금융제14호 스팩 상장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좋은 기업을 발굴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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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S스팩1호는 LS증권이 사명 변경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팩이다. LS증권은 과거 이베스트투자증권 당시 이베스트스팩 5호, 6호 등을 상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스팩들은 합병 실패 혹은 상장 후 장기 주가 부진 등으로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스팩 상장을 중단했다.
LS스팩1호는 이러한 과거 부진을 딛고 IB 역량을 다시 입증하기 위한 시험대라는 평가다. LS그룹 계열사로서 딜 소싱 여력이 확대된 만큼 계열사 내 시너지나 전략적 합병도 고려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S증권 관계자는 "LS스팩1호는 기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스팩 합병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IB실적 트랙레코드를 착실히 쌓고 기업금융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스팩 동시 상장은 그동안 침체해 있던 스팩 시장의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혹한기를 겪었던 스팩 시장은 금리 인하 기조와 증시 활성화 등 영향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함께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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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 당국의 상장 심사 기조가 강화되며 기업들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증시 입성이 가능한 스팩 상장에 관심을 보인다. 이에 증권사들도 구조 설계나 딜 선정 기준을 재정비하며 스팩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LS1호스팩과 디비금융14호스팩 외에도 삼성스팩10호, 하나35호스팩, 교보18호스팩,KB제32호스팩 등이 상장 예정이다.
시장에선 스팩 상장이 증권사들의 단순한 상장 실적을 넘어 IB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스팩은 단기적인 딜 실적보다는 합병 구조 설계, 대상 기업의 성장성, 상장 이후 주가 흐름까지 포함한 종합 성적표로 평가받는다. 이에 증권사들의 향후 스팩 전략과 실적이 IB 시장 내 증권사들의 입지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4개, 2023년 14개, 지난해 16개 기업이 스팩소멸합병을 진행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8개 기업이 스팩소멸합병을 통해 상장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스팩 소멸합병이 주목받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기업의 실적을 분석하고 추정하기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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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