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미국).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세계 최강의 기량을 재확인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세계랭킹 평균 포인트에서 20점을 돌파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셰플러는 21일(한국시간)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평균 포인트 20.2522점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셰플러는 이날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2위 해리스 잉글리시(미국·13언더파 271타)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셰플러는 시즌 4승, 투어 통산 17승째를 거머쥐었으며, 특히 올해 PGA 챔피언십에 이어 디오픈까지 메이저 우승만 2번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23년 5월 이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평균 랭킹 포인트 20점을 돌파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은 2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정해지며, 최근 13주간의 성적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를 출전한 대회 수로 나눠 순위를 매긴다.

셰플러는 최초로 세계랭킹에 등극했던 2022년엔 평균 포인트가 8점대였고, 이후 1위에 재등극한 2023년 5월 이후로도 9~10점대를 오갔다.


그러다 지난해 무려 7승을 쓸어 담으며 17~18점대까지 급상승했고 이번 우승으로 20점에 도달하기에 이르렀다.

지난주 평균 포인트가 17.955점이었던 셰플러는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우승으로 단숨에 평균 포인트 2점 이상을 끌어올렸다.

타이거 우즈(왼쪽)와 스코티 셰플러. ⓒ AFP=뉴스1


남자 골프 랭킹에서 평균 포인트 20점을 넘긴 건 '황제' 우즈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우즈는 2008년 7월 20.3289점으로 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2010년 말까지 1위를 유지했지만 포인트는 서서히 하락했다.

그는 전성기였던 2001년엔 한때 평균 포인트 32점을 넘긴 적도 있다.

셰플러가 그 아성에 도전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우즈 이후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20점의 벽을 넘긴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셰플러에 이은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1.5563점이며, 그 뒤로 잰더 쇼플리(7.2886점), 저스틴 토마스(6.1745점), 러셀 헨리(이상 미국·6.0600점) 등은 10점이 채 되지 않는다.

참고로 부상 등으로 대회에 나서지 않는 우즈의 이번 주 랭킹은 1626위, 평균 포인트는 0.0281점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27)가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디오픈에서 한국 선수론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뒤 공동 52위를 차지한 임성재는, 세계랭킹에선 지난주보다 3계단이 하락해 28위가 됐다.

안병훈(34)은 3계단 하락한 51위, 김주형(23)은 2계단 내려앉은 62위를 마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