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기업들이 미국 관세 압박 대응을 위해 미국 제조시설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영국계 글로벌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의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제약기업이 미국 관세 압박 대응을 위해 미국 제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계 글로벌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AZ)는 이날 의약품 제조·R&D를 위해 2030년까지 미국에 500억달러(약 69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미국 버지니아에 신약 제조시설을 짓고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 인디애나, 텍사스에서 R&D와 세포치료제 제조를 확대할 예정이다. 버지니아 공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최대 단일 투자가 된다. 먹는 GLP-1 물질, 고혈압 치료 물질 '박스드로스타트', 먹는 PCSK9 억제제 등 체중·대사관리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투자가 2030년까지 800억달러(약 110조8560억원) 매출 달성 목표를 지원하고 그중 50%는 미국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미국 바이오젠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기존 제조시설에 20억달러(약 2조7706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바이오젠은 최근 몇 년 동안 30억달러(약 4조1559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노스캐롤라이나 제조 시설에 약 100억달러(약 13조8530억원)를 투자했다.

아울러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지난 4월 미국 내 제조·연구개발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5년 동안 230억달러(약 32조원)를 투자한다. 노바티스는 "미국 환자를 위한 모든 주요 의약품이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라며 "7개 새로운 시설 포함 10개 시설을 통해 제조·연구·기술 입지를 확장하고 4000개 추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제약 기업도 미국 투자를 고심 중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생산시설 보유 회사의 인수를 검토 중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현지 시설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다.

유명 제약바이오기업의 투자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를 통한 리쇼어링(해외 공장 국내 복귀) 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관세로 시작해서 제약회사들에 1년여 (미국 내 생산라인을) 건설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런 다음 우리는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