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전 한국발레협회장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내 발레계의 개척자로 꼽히는 김민희 전 한국발레협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7세.

대한민국예술원은 무용분과 김민희(金玟姬) 회원이 지난 2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22일 밝혔다.


고인은 무대 위에서 늘 선구자였다. 1967년 국내에 처음으로 올려진 발레 '백조의 호수'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마술피리', '호두까기 인형'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과 조역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고인은 이화여자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한양대학교 생활무용예술학과 교수로 1989년부터 2013년까지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또한 한국무용과학회 초대 회장, 한국발레협회 회장(20042006), 예술의전당 이사, 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이론과 실기를 아우르는 무용계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지도자 활동뿐 아니라 연구와 저술, 번역 작업도 꾸준히 이어갔다. 저서로는 '무용예술강좌'(1987), '무용 과학지침서'(2002)가 있으며, '클래식 발레'(1984), '세계 발레 작품 해설집'(1987) 등을 우리말로 옮기며 무용 교육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한국무용대상 대통령상(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2006년), 서울특별시문화상(2006년), 예술문화상(2006년) 등을 수상했다. 예술적 성취와 교육적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7월에는 대한민국예술원 무용분과 회원으로 선임됐다.

장례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