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기업 실리콘마이터스를 인수한 중국 반도체 기업이 홍콩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회장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한국 반도체 기업 실리콘마이터스를 인수한 중국 반도체 기업이 홍콩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22일 중국 매체 차이롄사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 실리콘마이크로테크놀로지가 최근 홍콩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실리콘마이크로테크놀로지는 2020년 전력용 반도체 업체 실리콘마이터스를 25억위안(약 4800억원)에 인수했다. 2019년 설립한 이 회사가 급성장한 건 실리콘마이터스(지분율 96.1%)가 인수한 후다.


실리콘마이크로테크놀로지 창업자인 런위안청은 저장대에서 공학 학사·석사를 받고 미국에서 유학한 후 나스닥 상장사인 모노리틱 파워 시스템스 중국 자회사 항저우 마오리 반도체에서 기술 총경리를 지냈다. 그는 해외 근무 중 실리콘마이터스 허염 회장과 친분을 쌓았다.

실리콘마이크로테크놀로지는 실리콘마이터스를 인수해 전력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허 회장은 현재 실리콘마이크로테크놀로지에서 이사 겸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실리콘마이크로테크놀로지가 실리콘마이터스를 인수한 후 이 회사는 주요 벤처캐피털로부터 대형 투자를 받았다. 2020년 9월 하이방투자와 즈징국제로부터 투자받았을 당시 이 회사 지분 가치는 50억위안(약 9675억원) 수준이었다. 두 달 후 시리즈A 투자에서 샤오미, 힐하우즈, 닝더스다이(CATL) 등 11개 투자자를 유치했다.

2022년 5월에는 중국 국가 펀드 2기도 이 회사 주주로 참여했다. 이 당시 회사 기업 가치는 100억위안(약 1조9350억원)을 넘었으며 2022년 8월 시리즈B 투자를 완료한 후 회사 평가액은 200억위안(약 3조8694억원)을 넘었다.


실리콘마이크로테크놀로지가 제출한 증권신고서 기준 2022~2024년 회사 누적 매출액은 49억위안(약 9480억원)을 넘고 누적 손실은 13억7500위안(약 2515억원)이다.

다만 현지 언론은 반도체 산업 사이클과 소비가전 시장 변화 등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압박받고 있다며 자본 수혈에 따라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