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준 김치를 먹지 않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다는 며느리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몇 년째 김장 김치를 보내주는 시어머니에게 며느리가 보낸 메시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시어머니에게 더 이상 김치를 보내지 말라며 곰팡이 핀 김치 사진을 보낸 며느리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22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여성 A씨가 시어머니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가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시어머니가 보낸 김치를 두고 남편과 크게 다퉜다. 남편은 '김치 가져가라'는 어머니 전화에 이를 거부하지 못했고 A씨는 먹지도 않는 김치를 시댁에서 굳이 받아오는 남편이 이해되지 않았다.


결국 부부싸움 후 감정이 폭발한 A씨는 시어머니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어머니 올해부터 김치 가져가라고 하지 말아달라. 집에 먹는 사람이 없다. 애 보느라 화장실도 못 가며 사는데 무거운 거 갖다 버리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저희가 불편함을 표하고 필요 없다고 의사를 표시했는데도 주시니 강요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몇 년째 시어머니 김치를 버리고 있다는 A씨는 "어머니께 안 먹는다고 말씀드렸는데 기어코 오빠한테 가져가라고 전화하셔서 억지로 가져오면서 그때 또 부부싸움 했다. 이번에도 버리면서 오빠랑 크게 싸웠다"며 "이 김장 김치 때문에 매년 제가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죽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치 주고 싶은 마음은 어머니 혼자만의 만족이다. 제가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스트레스받았구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라도 알려드려야 매년 똑같은 싸움의 뿌리가 뽑힐 것 같아 연락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는 시어머니에게 김치에 곰팡이가 핀 사진도 함께 전송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A씨가 이해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시어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댓글에는 "상대방이 싫어하는데 계속 주면 그건 호의가 아니다" "그냥 버려도 되고 재치 있게 표현해도 되는데 꼭 사진까지 보내야 하나" "너무 무례하다" "버리는 게 얼마나 힘들다가 죽을 것 같다는 말까지 하냐" 등의 다양한 반응이 달렸다.

일각에서는 남편이 중간에서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중간에서 남편이 알아서 해결했어야지" "기어코 아내는 아내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상처받게 하네" "남편 잘못이다. 자기가 가져왔으면 자기가 뒤처리하든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