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진은 멕시코 CD과달라하라에서 활약 중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모습. /사진=로이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CD과달라하라)가 성차별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치차리토는 25일(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있었던 성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결국 그는 멕시코축구협회로부터 벌금형 징계를 받았다.


멕시코 국적인 치차리토는 과거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 축구 팬들에겐 박지성의 팀 동료로 잘 알려진 선수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유럽 내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이후 세비야(스페인), LA갤럭시(미국) 등을 거쳐 2023-24시즌 친정팀인 과달라하라(멕시코)로 돌아왔다.

치차리토는 최근 자신의 틱톡 등에 "현대 여성은 실패하고 있다. 남성들의 남성성을 없애고 사회를 지나치게 민감하게 만들었다"며 "여자면 여자답게 양육, 돌봄, 번식, 청소, 집 관리에 집중하라"라고 발언했다. 이어 "여성들은 밖에서 돈을 벌어오길 바라면서 남자들에게 청소를 시킨다. 이는 억압이다"라며 "여성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여성은 남성의 보살핌과 인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차리토의 발언은 팬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 한 팬은 치차리토의 부진한 경기력을 비판하며 "헛소리 말고 골이나 넣어"라고 분개했다. 실제로 치차리토는 멕시코 복귀 후 세 시즌 동안 33경기 3골 1도움에 그쳤다.

멕시코축구협회도 징계에 나섰다. 협회는 "최근 치차리토가 틱톡 등에 성차별적이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며 "협회는 이와 같은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벌금 및 경고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치차리토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나의 발언으로 혼란과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결코 누군가를 억압하거나 상처 주고 분열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부모이자 한 남성으로서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치차리토는 2021년 모델 출신 사라 코헨과 이혼 후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