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원작 본 눈 vs 안 본 눈의 시각차 [N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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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이달 말 가장 뜨거운 영화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이다. 제작비 약 300억 원이 들어간 이 블록버스터 대작에 대한 관객들이 내놓고 있는 반응은 반으로 갈린다. 한국 영화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세계관을 다뤄 새롭고 재밌다는 쪽과 원작과 비교해 아쉬움과 실망스러움을 표하는 쪽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다. 지난 23일에 개봉했다.
안효섭과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영화에는 유명한 원작이 있다. 싱숑 작가가 쓴 동명의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2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누적 판매수 1위를 찍으며 크게 성공한 '메가 IP'다. 웹툰과 TV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제작·개발되며 미디어믹스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더불어 '전지적 독자 시점'은 '성좌물'이라 불리는 웹소설 장르의 시초가 된 작품 중 하나로 여겨진다. '성좌물'이란 세계관 속에 '성좌'라 불리는 초월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말하는데, '전지적 독자 시점' 이후 인기를 끈 설정이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소설계 하나의 흐름을 이끌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원작의 실사 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을 이룬 제작사 리얼라이즈 픽쳐스가 제작하고, '더 테러 라이브'로 호평받은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볼거리 많은 영화로의 탄생이 기대됐다.
한 편의 영화에 인기 원작이 있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원작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지만, 원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 역시 이를 피할 수 없었고, 현재 존재하는 영화에 대한 혹평은 원작을 읽은 이들의 비중이 높다. 원작 그대로 구현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각색된 내용이 원작의 매력을 축소하고 가감시켰다는 평이다.
반면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의 평은 나쁘지 않다. 가장 호평 받는 부분은 '신선한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다.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판타지 세계관과 게임을 보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흐름이 재밌다거나, 블록버스터 물로서 재밌게 볼만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관객들의 이 같은 시각차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이 애초부터 안고 있었던 리스크다. 원작 팬들의 평가는 초반 영화를 둘러싼 여론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원작과 다른 설정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을 딛고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전혀 없지는 않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제작사 리얼라이즈 픽처스의 전작인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 -인과 연'이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원작에 등장한 주요 인물을 빼는 등 영화화 과정에서 한 각색으로 인해 개봉 초반 비판을 받았으나 강력한 드라마를 발판으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그때와는 다른 시장 환경이 아쉬움을 주지만 '전지적 독자 시점' 역시 영화만의 미덕을 인정받고 있으므로 이후의 흥행 추이를 지켜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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