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숙적 천위페이(중국)를 잡고 '슈퍼슬램'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5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1000 중국오픈 여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6위 천위페이를 54분 만에 2-0(21-18 21-19)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는 안세영이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최대 고비였다. 이를 대변하듯 안세영은 1세트와 2세트 모두 천위페이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천위페이도 안세영의 최근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두 세트 모두 뒷심이 빛났다. 1세트 17-17에서 연속 3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2세트에도 19-19에서 내리 2점을 따내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상대 전적에서 13승 13패 동률을 이뤘다. 데뷔 초반에는 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성장세를 이루면서 이기는 경기가 많아졌다. 올해 5번의 맞대결에서도 4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안세영의 4강 상대는 중국의 한위(3위)다. 한위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 야마구치 아카네(4위·일본)와 왕즈이(2위·중국)의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안세영과 한위의 준결승은 26일 열린다.

안세영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지난주 끝난 일본오픈까지 제패하며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1월 말레이시아 오픈, 3월 전영오픈, 5월 인도네시아오픈 등 최상위 레벨인 '슈퍼 1000' 대회를 석권해 가치가 더 높다.

현재 진행 중인 중국오픈이 올 시즌 마지막 슈퍼 1000 대회인데, 여기서도 정상에 오르면 '슈퍼 슬램'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BWF 월드투어는 2018년부터 시작됐고 슈퍼 1000 시리즈가 4개 대회로 운영된 것은 말레이시아오픈이 승격된 2023년부터다. 이 체제에서 '슈퍼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