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 하루 전인 31일 만날 예정이다. /사진=뉴스1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일(8월 1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미국 재무장관의 통상 협상이 31일에 이뤄질 전망이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3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나 통상 문제를 논의한다.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이 만나는 시점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일인 8월1일 직전이다.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의 협상 날짜가 확정됐지만, 협상 시간은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오전·오후 등 협상 시간에 따라 구 부총리의 출국일도 정해질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 25일 구 부총리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베선트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하는 '2+2 통상협의'를 계획했다. 구 부총리는 미국 방문길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출국 85분 전에 미국 측의 연기 통보를 받았다. 연기 사유는 베선트 장관의 '긴급한 일정'이었다.

갑작스러운 협상 일정 변경을 두고 미국의 '압박 카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은 미국 상무·에너지부 관계자들과 미국에서 논의를 이어갔다.


당초 계획됐던 '2+2 통상협의'는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의 양자 협상으로 변경됐다. 실무진 차원에서 '협상 카드'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국의 재무장관이 상호관세 부과일 전날 담판을 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미국과의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6일 대통령실의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주재로 통상현안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에 체류 중인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대통령실은 "김정관 장관은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보고했고, 우리 측은 미국 측의 조선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양국 간 조선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의 양자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도 조만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