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6회말 두산 공격 무사 1루 상황, 양석환이 2루타를 치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1루수 자리엔 마땅한 '다음 주자'가 등장하지 않아 고민이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최근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1루수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1루가 이렇게 고민이 될 줄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 대행 체제에서 두산은 내야 곳곳에 젊은 선수들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오명진(24), 박준순(19), 이유찬(27) 등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늘었다. 그러나 1루는 아킬레스건이다.


근본적 원인은 베테랑 내야수 양석환(34)의 극심한 부진이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치면서 거포 역할을 수행한 양석환은 올 시즌 성적이 급락했다.

6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타율은 0.242에 불과하고 홈런도 6개밖에 치지 못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04로 지난 시즌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조 대행은 부임 직후 양석환을 2군에 내려보내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으나 고민을 해소하지 못했다. 대체자들이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해서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에서 두산 김동준이 타격하고 있다. 2025.6.11/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은 김동준은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고, 조 대행 밑에서 기회를 받은 김민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둘 다 현재 1군에 없다. 종종 1루수로 기용되는 김민석은 주포지션이 외야수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1군에 돌아온 양석환도 여전히 잠을 자고 있다. 기대와 달리 반등하지 못한 채 27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7일 LG 트윈스전에는 임시방편으로 박계범이 선발 1루수로 출전했다.

지금으로서는 양석환이 정상 페이스를 찾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조 대행은 "베테랑 선수들은 벤치가 원하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테랑이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좋진 않으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콜업할 계획은 없다.

조 대행은 "(2군에서의) 타율도 보고 정타 비율, 헛스윙 비율까지 다 볼 것이다. 양석환은 특히 헛스윙 비율이 너무 높다. 데이터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 콜업할 것이다. 더 책임감을 갖고 결과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