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관세 인하와 조선업 투자를 골자로 한 한미 무역 협상이 타결된 31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주거단지 너머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대형 크레인이 보이고 있다. 정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상 합의에는 한국이 제안한 조선업 협력안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31일 한국과 미국이 합의한 무역 협상 및 'MASGA(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우리 업계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역사적인 관세협상을 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하고 이러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 낸 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조선업계는 한국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위기 극복에 앞장서 온 전통이 있으며 이번 관세협상 타결에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특히 "미국 내 조선소 건설, 인력양성, 공급망 재구축 등을 포괄하는 MASGA 프로젝트가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돕는 한편, 우리 업계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우리 조선업계는 한-미 조선협력의 성공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조선업이 이번 관세 협상의 돌파구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오늘 합의에 이르도록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분은 마스가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립,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그리고 조선 관련 유지 보수 업무인 MRO 등을 포함해 조선업 전반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의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뤄지도록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한미 무역협상을 통해 양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그 대가로 총 3500억달러(약 49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으며 이 중 조선 분야가 1500억달러를 차지한다.


MASGA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 'Shipbuilding'(조선업)을 결합한 조어로, 향후 미국 내 조선업 재건에 한국 조선업계가 전면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