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랜딩 서비스 축소에 나섰다. 사진은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 /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코인 공매도가 가능한 가상자산 렌딩서비스에 투자자 보호 우려를 표하자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서비스 축소로 가닥을 잡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등은 지난달 29일 자정부터 지난달 4일 동시 출시해 각 사가 운영 중인 렌딩서비스를 개편했다.

업비트는 대여 가상자산 항목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던 테더(USDT)를 제외했다. 빗썸은 대여 수량 소진을 이유로 신규 이용자를 더 이상 받지 않는다.


렌딩 서비스는 원화나 보유한 가상자산을 담보로 더 많은 가상자산을 빌릴 수 있게 한 서비스다. 기존 국내 주식시장에서만 볼 수 있던 공매도도 가능하다. 빗썸은 최대 4배 레버리지까지 지원한다. 사실상 마진거래와 동일한데 자본시장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서비스 축소 배경은 금융당국 경고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지난달 25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임원을 소집해 렌딩 서비스에 이용자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거래소들은 당국 지적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렌딩 서비스를 아예 종료하기보다는 당국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 축소 범위에서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