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찬·최원태 그리고 손아섭…우승 위한 '마지막 퍼즐', 한화도 성공할까
데드라인 앞두고 1위팀의 결정…2020 NC·2023 LG 우승 귀결
한화, 외야수 보강 위해 과감한 결단…나이 많으나 실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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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에서 데드라인을 앞두고 과감한 트레이드를 결정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주로 '대권'을 노리는 상위권 팀과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는 하위권 팀 간 '빅딜'이 성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데드라인 직전 트레이드는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불안감을 지워내기 위해서다.
2020년 이후만 살펴봐도 1위 팀이 데드라인을 앞두고 급하게 전력 보강을 한 사례들이 2번이나 있었다. 2020년 NC 다이노스와 2023년의 LG 트윈스다.
NC는 2020년 8월 12일 KIA 타이거즈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불펜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내주고 KIA의 필승조로 활약하던 문경찬, 또 다른 불펜투수 박정수를 받아온 것.
문경찬을 영입한 것이 핵심이었다. 문경찬은 직전 시즌 KIA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고 당시에도 필승조로 자리 잡은 상황이었다.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하위에 그치는 등 NC는 뒷문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었기에, 전년도보다 부진하다고 해도 문경찬이 필요했다.
당시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정우람의 영입을 시도하다 불발에 그친 NC는 결국 KIA와의 협상을 통해 뒷문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문경찬은 이적 후 정규시즌에서 3패 11홀드에 평균자책점 4.82로 썩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NC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일궜다.

2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던 2023년 LG 트윈스도 데드라인을 앞두고 전력을 보강한 팀이었다.
LG는 2023년 7월29일 키움 히어로즈에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선발투수 최원태를 영입했다.
당시 LG는 강력한 타선과 탄탄한 불펜을 갖췄지만 선발진이 약점이었다. 케이시 켈리와 김윤식이 부진했고 이민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었다.
최원태는 이적 전까지 키움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국내 선발투수 중 리그에서 톱을 다투고 있었다. LG로선 선발 보강을 위한 최상의 카드였다.
다만 최원태는 이적 후 기대만큼 활약하진 못했다. 9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6.70에 달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에 등판해 1회를 채우지 못했다.
그래도 LG는 우승의 꿈을 일궜다. 비록 '마지막 퍼즐'의 활약은 미미했으나, 최원태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아줬다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보탬이 됐다.

그리고 올해, 26년 만의 우승 적기를 맞은 한화도 칼을 빼 들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 4시간을 남겨두고 NC 외야수 손아섭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손아섭은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에 빛나는 '리빙 레전드'급 타자다. 만 37세로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는 루이스 리베라토, 문현빈 외에 외야 한 자리, 혹은 지명타자 역할을 해줄 타자로 손아섭을 선택했다. 젊은 투수 등의 출혈을 최소화하고 3라운드 지명권 한 장만 내줬다는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현재 부상 중인 손아섭이 실전에 투입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화로선 외야진을 보강하는 카드로 손아섭을 영입했다는 자체로도 상당한 전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영입한 선수의 활약과 관계없이, 앞선 두 사례의 '승부수'는 모두 우승으로 귀결됐다. 한화 역시 손아섭 영입이라는 큰 결단을 '우승'으로 매듭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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