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김영선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사진은 지난 4월2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 중인 김영선 전 의원의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김근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 조사한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김 전 의원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김 전 의원 측도 이날 소환에 응할 방침이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등이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3월 열린 20대 대선 당시 명씨로부터 다수의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보고 그해 6월 열린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되게 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당선인 신분이던 윤 전 대통령은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또 "내가 하여튼 상현이(윤상현 국민의힘 의원)한테 한 번 더 얘기할 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발언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보냈던 윤 의원도 최근 특검에 출석해 수사받았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장재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공천개입 의혹과도 연관됐다. 앞서 명씨 측은 지난해 총선을 앞둔 그해 2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전화해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하면 선거가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해 왔다.


특검은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으로부터 관련 사건들을 넘겨받아 수사를 벌여 왔다. 지난달 8일에는 김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대면 조사 일자를 조율한 바 있다.

특검은 오는 6일 오전 각종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를 앞두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공천개입 의혹을 추궁해 사실관계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