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삼일절 행사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앞줄 왼쪽에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만세삼창하는 모습.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과 함께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1945년 주권 회복과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기념하는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다.


5일 수원시에 따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는 현충탑 참배로 시작된다. 이재준 수원시장과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보훈단체장 등이 참석해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수원시민 대합창'으로, 시민 8000명이 함께 애국가를 부르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광복 80주년 경축음악회는 광복을 기점으로 시대별 발전상과 대표곡을 모티브로 모든 세대가 지난 80년을 되돌아본다. 먼저 대북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수원시립예술단이 1940년대까지를 '횃불'로 상징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어 1950년대는 '백열등'을 소재로 전쟁과 고통의 시대를 공연으로 재현한다.
오는 15일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최고 절정을 이룰 시민 대합창 안내. /사진=수원시


1960~1970년대까지는 '형광등'을 모티브로 재건의 희망을 '네온사인'으로 상징하는 1980~1990년대는 민주화와 산업화의 모습을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하모니로 표현한다. 2000년대는 '레이저'를 매개로 한 댄스 공연을 연다. 광복절 행사를 마무리에는 시민 8000명이 애국가 등을 다 함께 합장하며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


수원시는 지역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조명하고 숭고한 희생에 감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광복 80주년, 여성가족국 시민추진단'을 중심으로 여성단체와 회원들이 5~7월 중 화성행궁, 삼일여학교, 유관순열사 기념관을 탐방하며 김향화와 이선경 등 여성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수원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학교에서는 차별화한 역사 강의를 개최했다. 삼일학교와 삼일여학교, 수원상업강습소 등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한 학교의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수원 4개 구청과 관련기관,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회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역사 강연도 지속해 개최한다.


수원의 독립운동과 광복을 조명하는 전시도 활발하다. 수원박물관에서는 광복 80주년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3~6월에는 '항거, 수원1919'라는 제목의 전시로 수원의 독립운동을 알렸다. 8~12월에는 교육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세환의 일생을 조명하는 '수원의 독립운동가 김세환'을 전시한다. 수원광교박물관에서는 독립운동가 13인을 12월까지 전시한다.
권선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추진한 손도장 태극기 만들기 행사. /사진=수원시


이와 함께 광복 80주년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도 지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권선구청 건물 정면에 가로 7.2m, 세로 4.8m 크기의 대형 태극기를 게시했다. 12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손에 물감을 묻혀 손도장 태극기를 만드는 행사가 이어졌다.

팔달구는 구청 공간을 활용해 광복을 기억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였다. 지난 3월 독립기념관 소장 자료를 소개한 '광복 80주년 특별 전시'는 보물·국가등록유산 태극기 20여 점을 전시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 활동상을 알렸다. 영통구는 지난 1월 구청 내 갤러리영통에서 홍일화, 김환기, 이배 등 유명 작가 36명의 대표 작품 64점과 독립운동가 기록을 담은 '기억의 울림-새로운 도약' 전시를 열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수원시민이 주인공인 프로그램들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깃든 수원에서 그날의 함성을 되살리고 내일의 희망을 함께 노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