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7홈런 22타점' LG 선두 탈환 중심 문보경…"디아즈 안 부럽네"
5일 두산전 역전 스리런…득점권·경기 후반 강해
잠실 홈 쓰며 2년 연속 20홈런…확고한 4번 타자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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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후반기에만 7홈런 22타점. 52일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한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 중심엔 4번타자 문보경(25)이 있었다.
LG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최근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LG는 시즌 전적 62승2무40패가 돼 한화 이글스(59승3무39패)를 따돌리고 선두에 복귀했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한화와의 격차는 4.5게임이었고, 한화가 후반기 시작 후에도 연승을 이어가며 한때 5.5게임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LG는 단 2주 만에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후반기 16경기 14승2패(0.875).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팀 타율(0.292)과 팀 평균자책점(2.98) 모두 1위에 올라있는 LG는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도드라진 선수를 꼽으라면 문보경을 빼놓을 수 없다.
문보경은 후반기 16경기에서 0.333의 타율에 7홈런 2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기간 홈런과 타점 모두 리그 1위다. LG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부상으로 한 달여 빠져 있었는데 문보경이 이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다.

7연승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는 5일 두산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7회 1사 1,2루에서 두산 고효준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3점홈런을 때렸다.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에 나온 귀중한 홈런포였다.
그는 연승 기간 4홈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팀이 18-0 대승을 거둔 7월31일 KT 위즈전에선 6타수 5안타(2홈런)에 7타점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2021년 데뷔하자마자 주전급 선수로 활약한 문보경은, 지난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장타 본능'을 발휘하며 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22홈런을 쏘아 올렸던 그는 올 시즌엔 10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이미 21홈런으로 지난해에 근접했다. 펜스와의 거리가 먼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년 연속 20홈런으로 확고한 4번 타자 자리를 굳혔다.
문보경의 홈런은 순도도 높은 편이다. 21홈런 중 절반이 넘는 12개가 주자가 있을 때 나왔고, 이 중 8개는 득점권 주자가 있을 때 때린 것이다.
경기 후반부에 강하다는 것도 팀에 큰 힘이 된다. 1~3회 7개, 4~6회 6개 홈런을 때린 문보경은 7회 이후 8홈런을 기록해 중요한 순간 더 빛을 발했다.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하는 등 전통적으로 거포보다는 '소총부대'의 느낌이 강한 팀이기에, '젊은 홈런 타자' 문보경의 활약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현재까지 21홈런 85타점을 기록 중인 문보경은 리그에선 홈런 3위, 타점 2위에 올라있다. 2개 부문 모두 삼성 라이온즈의 외인 르윈 디아즈(34홈런 105타점)와는 꽤 큰 격차로 역전이 쉽지 않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문보경이 있기에, LG는 디아즈를 보유한 삼성이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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