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착륙'… 전문성 결여 이창수 고용정보원장 리더십 의문
12·3 비상계엄 때 기습 임명… 직무 연관성 없는 이력에 논란 꼬리표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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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이창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원장은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인물로 해당 분야 경력이 전무한 이른바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가 거론되는 각 공기업·준정부기관 CEO(최고경영자) 명단에 이 원장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남은 2년3개월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행정전문성을 바탕으로 발탁된 정통 관료라기 보단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발탁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 원장이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시각은 그의 이력에서도 충분히 확인된다.
이 원장은 충남 천안병 지역구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에 4번 출마해 모두 낙선한 이력이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대변인 등 수 십 년 동안 정치권에 몸담았지만 고용정보 관련 이력은 전혀 없다.
2022년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국민캠프 충남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의 역할과 경력 연관성이 전혀 없었던 만큼 지난해 임명 당시부터 보은 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낙하산 인사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임명 시기도 논란이다. 김영중 전 한국고용정보원장 지난해 6월 발생한 '워크넷 해킹' 여파 등으로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E등급을 받아 해임됐다.
같은해 10월 한국고용정보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면접 심사 등을 거쳐 최종 후보 3명에 이 원장을 포함시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키고 3일 뒤 김문수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은 혼란 상황에서 그를 기습 임명했고 5일 뒤 공식 취임했다.
그가 한국고용정보원장에 임명되자 노동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임명했지만 대통령실과 소통 없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내란 수괴가 탄핵 전 인사권을 남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고용정보원과 직무 연관성이 없는 그의 원장 임명은 전형적인 '알박기 인사' 라는 비판과도 맞물린다.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일어난 12·3 계엄 사태 이후 이듬해 2월20일까지 인사 공고된 공공기관장만 53건이다. 민주당은 "장기간에 걸쳐 공석으로 두다 임명을 서두르는 것은 윤석열 정권 부역자들에게 자리를 나눠줘 세력을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직무 연관성이 적었던 만큼 그의 업무 리더십도 의문이라는 시각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고용 한파가 이어져 15~29세 청년취업자는 1년 전보다 15만명 줄어든 368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떨어진 46.2%로 4년 연속 내림세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안정 등을 뒷받침해야 할 한국고용정보원의 올해 정부 경영평가는 전년보다 두 단계 올랐지만 여전히 C등급에 불과하다. 그의 임기는 2027년 12월까지이며 3년 임기 중 9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론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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