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가 최근 한국인 유학생이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일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재외국민 보호를 요청했다. 사진은 미국 이민단속국 로고. /사진=로이터


뉴욕한인회가 최근 한국인 유학생이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일이 발생하자 한국 정부에 재외국민 보호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한인회는 이명석 회장 명의로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 내 한인 기본 인권과 법적 권리 보장을 위해 협조해 주시기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

한인회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영향력 아래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이민자에 대한 강경한 단속과 추방 조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영주권자, 비자 심사 중인 합법적 체류자들까지 법원 출석 중 체포되는 등 한인사회에 심각한 불안과 충격을 주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외교 채널을 위한 공식 우려 전달과 협의 요청 ▲불합리한 추방·체포 사례에 대한 실태 조사와 정보 공유 ▲법적 대응이 필요한 대상자에 대한 법률·심리 지원 방안 마련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관 차원 대응 시스템 강화 등을 요청했다.

한국인 유학생 A씨는 지난달 31일 체류 신분 확인을 위해 뉴욕 이민법원에 출석했다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됐다. A씨는 심리 기일이 오는 10월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고 어머니 B씨와 함께 법원을 나서던 중 ICE에 체포됐다.


A씨는 당초 맨해튼 ICE 청사에 구금됐다가 루이지애나주 이민자 구금 시설로 이송됐고 48시간 후 출석 서약을 조건으로 보석금 없이 석방됐다. A씨는 뉴욕 성공회 사제인 어머니 B씨를 따라 2021년 3월 종교 비자(R-1)의 부속 비자인 동반 가족 비자(R-2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이후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퍼듀대 약학대학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