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한 그릇 2만원이라도… 지친 여름 힘나는 보양식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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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 8월,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온몸에 열이 쌓이고 입맛은 사라진 요즘, 땀으로 빠진 기운을 보충하고 무기력을 날려줄 '힘 있는' 보양식이 절실하다. 과거 농경사회에는 여름철 지친 체력과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으며 서민들은 잡기 부담스러운 소나 돼지보다는 닭과 개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국내에 '복날'의 개념이 정착된 것은 조선시대로 추정되는데 대표적인 복날 메뉴인 삼계탕이 대중화된 것은 70년대 이후다. 시대에 따라 먹는 음식은 달라지기 마련이며 현대 사회는 영양 과잉과 체중 감량이라는 숙제마저 안고 있다. 최근에는 삼계탕 한 그릇이 2만원에 달하는 고물가에 신음하고 있지만 이상기온으로 인해 더워도 너무 더운 날들이 오래 지속되며 올해도 여름 보양은 중요한 계절 의례로서 작용하고 있다.
산성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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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군 '산성가든'은 오랜 세월 식당을 운영해 온 어머니의 손맛을 무주 토박이 아들과 며느리가 이어받아 직접 기르는 토종닭과 토종 오리로 보양 음식을 선보이는 곳으로 가족 밭이 있던 지금의 자리에서 30년 넘는 세월을 지나고 있다. 적상산의 산세를 두르고 한적한 길목에 자리한 이곳은 원두막이 있는 앞마당과 산촌의 정겨움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시골집 별장을 방문한 듯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성가든의 밥상은 말 그대로 '무주에 와서 건강을 먹고 돌아간다'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한 보양식이다. 원기 회복에 그만인 오리와 닭을 주재료로 활용한 메뉴들을 주력으로 선보이며 무주의 청정자연에서 공수한 식재료들이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이 집의 손맛은 주인장 부부 중 아내가 담당하며 재료의 품질이 요리의 맛을 결정한다는 신념이 음식 하나하나에 배어있다.
손님상 위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재료는 직접 농사지은 산물이기에 싱싱함과 품질이 남다르다. 믿음직한 재료로 만든 반찬들은 하나같이 정갈하고 반드시 매일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햐 성수기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새 반찬을 만든다. 닭과 오리는 예약 시 주인장이 식당 인근 농장에서 직접 키운 닭을 즉석으로 도계해 조리하기에 신선도가 매우 높다.
깊고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토종닭백숙'은 여름철 1순위 보양 메뉴다. 토종닭을 사용해 깊게 우려낸 육수는 호불호가 강한 한약 냄새는 최소화하고 대신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강조했다. 옻닭 백숙이나 엄나무 백숙에 들어가는 재료도 직접 채취한 것을 사용한다. 옻나무는 말리지 않은 생옻을 사용하는데 이는 육수의 구수한 풍미를 더욱 높여준다. 또한 저온 보관한 옻나무를 두 번 끓이는 과정을 반복해 얻어지는 진하고 깊은 국물 맛 덕분에 보양 시즌이 되면 연례행사로 찾는 외지인들도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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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인 '오리 불고기'는 싱싱한 생오리를 잡내가 나지 않도록 직접 정성껏 손질해 깔끔하고 담백한 맛과 쫄깃한 육질이 남다르다. 빛깔만 봐도 군침 도는 오리불고기의 빨간 양념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매콤함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잘게 썬 감자채, 부추를 곁들여 내는 것이 특징이다. 오리 불고기와 함께 잘 익은 부추와 감자를 쌈 위에 듬뿍 올려 먹으면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불고기를 다 먹고 나서 졸아든 양념에 밥을 볶는 것은 한국인이라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남은 양념에 찬으로 나온 산채 나물과 김치를 더해 먹는 것은 더 맛있는 볶음밥을 완성할 수 있는 단골들의 꿀팁이다. 식사를 할 때쯤 제공되는 오리뼈로 끓여낸 맑은 탕은 매콤한 불고기 식사를 깔끔하게 정돈해 주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관광객이라면 적상산의 안국사, 와인 동굴을 함께 방문해도 좋다. 무주산 머루 와인을 음식과 함께 곁들인다면 무주의 여름을 100% 즐기고 돌아갈 수 있다.
한민본가누룽지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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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괴정동 한민시장 먹자골목에 위치한 고소한 누룽지를 얹은 삼계탕으로 유명한 보양 식당이다. 대표메뉴인 누룽지 삼계탕은 각종 한약재와 연잎으로 24시간 우려낸 육수와 찹쌀, 맵쌀, 녹두, 은행, 밤, 인삼 등 갖은 재료를 넣어 주문 즉시 1인 1압력솥에 조리하고 누룽지는 조리 과정에서 즉석으로 만들어진다. 보양식 시즌인 7, 8월에는 오직 삼계탕 단일 메뉴를 판매한다. 매월 첫째, 셋째 주 수요일은 휴무다.
산에들에 제천의림지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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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제2의 의림지라 불리는 비룡담 저수지와 용두산 자락에 자리한 식당으로 자연을 만끽하며 다양한 보양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인 흑염소 전골은 한방의 고장에 걸맞게 몸에 좋은 귀한 약재들과 국내산 흑염소를 더해 끓여내는데 구수한 풍미와 부드러운 육질로 소화력이나 이가 약한 노인이나 아이들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한약재를 넣고 우려낸 육수와 능이버섯을 곁들인 백숙, 직접 담그는 김치와 도토리묵도 별미다.
풍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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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청계산 인근의 장어구이 전문점이다. 고창 바닷물로 축양시킨 최고 품질의 고창 풍천장어만을 사용하며 소금구이 단일 메뉴로 숯불 위에서 초벌 없이 즉석에서 구워낸다. 두툼한 살과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양파 장아찌, 생강채, 명이나물, 부추무침 등 다양한 찬이 셀프바로 제공되며 풍천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체 복분자주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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