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왼쪽부터 김명순, 정지용, 김기림, 아래 왼쪽부터 이상, 이용악, 오장환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청소년 인문 교양 시리즈 '너는 나다-십대'의 11번째 책 '시인에게서 배워라'가 출간됐다. 시인 김명순, 정지용, 김기림, 이상, 이용악, 오장환을 다룬다.


'시인에게서 배워라'는 교과서 속 위인이 아닌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시인 다섯 명을 통해 청소년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

책은 교과서에 이름만 남은 시인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고민했는지를 청소년 눈높이에서 새롭게 그려낸다.


김명순(본명 김탄실, 1896~1951)은 남성 중심의 한국 문학사에 이름 없는 별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시집을 낸 여성 시인이자 5개 국어를 구사한 번역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우리에게 인습과 부조리를 뛰어넘어 살아야 할 이유를 온몸으로 문학 속에 담아냈다.

저자는 정지용(1902~1950)에 대해 우리 시의 아버지라는 우러름을 받을 만한 시인이라고 평했다. 또한 김기림(1907~2000)은 현실에 관심을 놓지 않은 열정을 보이며 모더니즘을 소개한 시인으로 소개했다.


이상(1910~1937)은 '보물 같은 시인'이자 '천재'로, 이용악(1914~1971)은 비애와 분노를 몸속 깊이 새기면서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굳센 우리 민족을 닮은 시인이라고, 오장환(1918~1951)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된 아름다운 시인이라고 각각 평했다.

저자 이민호는 시인을 단순한 '위인'이 아닌, 우리 이웃이자 친구처럼 소개한다. 청소년이 각자의 행복을 찾아 살아갈 수 있도록, 시인의 인생과 작품을 다정하게 펼쳐 보인다.


특히 저자는 시인을 통해 '신이 사라진 궁핍한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질문한다. 언어와 상상력의 힘, 자기 목소리를 내는 용기, 비주류의 시선을 갖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상상력과 자존감을 키우라고 권한다. 단일한 목표를 향해 달리라는 현실 논리에서 벗어나, 시인처럼 다양한 세계를 살아 볼 것을 제안한다.

책 곳곳에는 우리 시대 청소년이 행복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녹아 있다. 시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시와 인생이 다시 가까워지는 계기를 준다.

한편 저자 이민호 서울 과학기술 대학교 기초교육 학부 초빙 교수는 김종삼 시인을 사사했으며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그는 시집 '참빗 하나', '피의 고현학', '완연한 미연'을 비롯해 연구서로 '김종삼의 시적 상상력과 텍스트성', '흉포와 와전의 상상력', '낯설음의 시학' 등을 펴냈다.

△ 시인에게서 배워라/ 이민호 지음/ 북치는소년/ 1만5000원.

시인에게서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