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KLPGA 정규 대회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 홈페이지)


(서귀포=뉴스1) 권혁준 기자 = 7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개최지인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는 대회가 자주 열리는 코스는 아니다.


KLPGA 3부 투어인 점프 투어 본 대회와 시드 순위전 등이 7차례 개최됐지만, KLPGA 정규투어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대회 이전 사이프러스에서 KLPGA 정규투어 대회가 열린 건 2009년 대신증권-토마토투어 마스터스가 유일했다. 무려 16년 전의 일이다.


3라운드 72홀 경기로 치러진 당시 대회에선 김현지가 우승, 유소연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출전했던 선수 중 김세영(32)과 이정은5(37), 이일희(37) 정도가 아직도 현역에서 활동 중이고, 이들은 모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사이프러스가 처음 접하는 코스일 수밖에 없다.


이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제주 토박이' 임진영(22), 고지우(23), 현세린(24)에게도 마찬가지다.

임진영이 6일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LPGA 제공)


임진영은 "삼다수 마스터스는 어릴 때부터 갤러리로 자주 관람했고 대회 전 열리는 '꿈나무 레슨'을 받은 기억도 있다"면서 "하지만 사이프러스는 이번에 처음 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연습라운드를 돌아보니 바람이 큰 변수가 될 것 같았다. 위에선 세게 불고 밑에선 잘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고지우도 "나 역시 사이프러스가 익숙한 코스가 아니다"면서 "자잘한 라이(lie)가 많고 바람도 많이 분다. 퍼팅 그린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코스는 익숙지 않지만 고향인 제주도에 올 땐 항상 설렌다"며 "이번 대회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세린도 "사이프러스는 처음 겪는 코스라 나도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들었다"면서 "바람이 세고 그린 읽기가 까다롭다고 들었기 때문에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현경이 6일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LPGA 제공)


제주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박현경(25) 역시 사이프러스는 처음 겪는 코스다.

박현경은 "제주도 오라CC에서 성적이 좋아 '오라 여왕'이라는 별명도 있었는데, 사이프러스는 처음"이라며 "제주도민께 조언을 구했는데 역시나 그린 읽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고 했다.

그래도 제주도에서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아마추어 때부터 제주도에서 성적이 좋았기에 프로에 와서도 좋은 기운과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면서 "제2의 고향과도 같은 이곳에서 올해도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임진영, 고지우, 방신실, 윤이나, 박성현, 박현경, 현세린이 6일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