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막하는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KLPGA 제공)


(서귀포=뉴스1) 권혁준 기자 = 제주도의 '여왕'이 되고 싶다면 변화무쌍한 날씨를 이겨내야만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가 7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윤이나(22)의 올해 첫 국내 대회 출전이자 2연패 도전으로 관심을 모은다.

역시 LPGA투어에서 뛰는 박성현(32)도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며, 방신실(21), 박현경(25), 유현조(20) 등 KLPGA투어 톱랭커와 임진영(22), 고지우(23), 현세린(24) 등 제주 출신 선수들도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참가 선수들 모두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여기에 더해 이번 주 서귀포시는 내내 비 예보가 있다. 1라운드가 열리는 7일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오전 7시 기준)다.


강수량은 시간당 최대 11㎜로 썩 많진 않지만, 제주도 특유의 강풍까지 더해지면 경기에 큰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대회 기간 우천이 예상돼 있는 제주도. / 뉴스1 DB ⓒ News1 오현지 기자


특히 몇 분 사이에도 날씨가 급변해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라운드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대회 전 기자회견이 열린 6일에도 폭우가 쏟아지다 햇빛이 비치는 등 변화무쌍한 날씨가 나타나기도 했다.


제주 출신 골퍼 현세린(24)은 "제주도 날씨는 기상청도 못 맞힌다"면서 "5분 만에 해가 뜨다 비가 오다 하기 때문에 예보보다는 그날이 돼야 한다"며 날씨가 확실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역시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임진영(22)도 "일기예보 상으로는 4라운드 내내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해 걱정스럽다"면서 "특히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스콜'성 비가 내리기도 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산만해지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제주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박현경은 특유의 강한 바람을 잘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수시로 바뀌는 제주도 바람을 잘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박성현도 "바람의 세기도 강할 땐 돌풍처럼 불다가 잠잠해지기도 한다. 샷 타이밍을 잘 생각해야 한다"면서 "위에선 세고 아래에선 바람이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샷 탄도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6일 열린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진영, 고진우, 윤이나, 박성현, 박현경, 현세린. (KLPGA 제공)


날씨가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 만큼, 선수들의 '우승 스코어' 예측도 제각각이다.

윤이나와 임진영, 고지우는 15언더파 내외의 무난한 스코어를 예측했다.

반면 박현경은 "날씨가 좋다면 더 좋은 스코어도 예상할 수 있지만, 예보처럼 날씨가 안 좋다면 10언더파 전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과 현세린은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스코어 예측도 어렵다고 했다.

박성현은 "코스 자체가 어렵지 않아 날씨만 좋다면 25언더파도 가능하다"면서 "다만 날씨가 좋지 않다면 10~12언더파 정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세린 역시 "날씨에 따라 우승 스코어는 크게 바뀔 것 같다. 5~15언더파로 예상한다"며 범위를 넓게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