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 아내에게 운전을 가르치다가 이혼 위기에 처했다는 남성이 고민을 전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0년 만에 운전하는 '장롱면허' 아내에게 운전을 가르쳐주다가 이혼 위기에 처했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운전 연수하다가 이혼 얘기까지 나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4년 차 30대 초반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20세에 면허를 취득해 11년째 무사고로 운전 중이다. 아내는 면허를 취득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장롱면허"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아내에게 전문 연수 강사 고용을 제안했으나, 아내가 비용 문제로 거절하면서 결국 지난 6월부터 운전 연수를 진행하게 됐다. 문제는 불안한 운전을 이어가던 아내가 우회전하면서 핸들 조작 미숙으로 도로와 인도를 구분 짓는 '연석'을 밟고 올라타면서 생겼다. 횡단보도가 인접해 있어 근처 보행자들을 위협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A씨는 "아내에게 차를 잠시 붙여 세우라 하고 저만 내려서 보행자들께 사과했다. 괜찮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저씨 한 분이 '사람 죽일 일 있냐, 아무리 와이프라도 저 정도로 운전하면 핸들을 잡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라며 삿대질했다. 언행이 지나치다 느껴 멱살을 잡고 싶었지만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차로 돌아와서 흥분한 감정을 누르고 아내에게 "운전할 때 핸들 조작을 그렇게 확확하면 안 된다. 방금도 위험했다. 사람을 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아내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고, 귀가하는 차 안에서 격렬한 다툼이 벌어졌다. 아내는 A씨 말투에 서운함을 토로하면서 '운전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결국 다툼은 극에 달했고 이혼 이야기까지 나왔다. A씨는 "아내가 '저 같은 남자랑 못 살겠다. 본인 편이 아니다'라며 이혼 얘기까지 꺼냈다"고 털어놨다. 부부싸움 끝에 아내는 울면서 친정으로 갔고, 3일이 지나도 서로에 대한 감정이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내가 100% 잘못한 거 아니냐. 남편이 성인군자다" "사람 칠 뻔했으면 같이 사과했어야지" "아내도 운전하다가 놀랐을 수 있다" "화해해도 이전처럼 지내진 못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