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절실한데 '산 넘어 산' 대구FC…대어 잡으러 적진 속으로
김병수 체제 아직 승리 없는 대구, 8일 서울 원정
바르사전 때문에 체력도 소비…다음 상대는 전북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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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대구FC가 이보다 괴로울 수 있을까 싶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독과 선수들 모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승리하지 못한 일정이 어느덧 13경기(4승9패)까지 늘어났다. 새로운 사령탑 김병수 감독 체제에서도 승리 없이 3무5패다.
24라운드를 마친 현재 대구는 3승5무16패 승점 14점으로 K리그1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순위도 문제지만 다른 팀들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가장 가까운 11위 안양(8승3무13패 승점 27)과도 13점이나 벌어졌다. 다이렉트 강등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럴 땐 '어떻게든' 이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리그 재개 후 만나는 상대가 '산 넘어 산'이다.
K리그1 최하위 대구FC가 8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원정경기를 갖는다.
지금 대구FC는 암울함 그 자체다. 최근 3연패로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팬들이 구단에 간담회까지 요청했고 대구는 조광래 대표이사가 시즌 종료 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을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하며 "남은 정규시즌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안팎으로 흉흉한 상황에서 원치 않는 '이벤트 경기'까지 치렀으니 또 괴로웠다. 대구는 지난 4일 세계적인 클럽 바르셀로나와 대구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를 펼쳤다. 애초 매치업이 결정됐을 땐 대구 팬들도 구단도 흔치 않은 기회가 주어진 것에 환호했으나 리그 꼴찌 입장에서 치르는 '화려한 이벤트'는 울며 겨자먹기나 다름없었다.
다른 팀들이 쉬며 정비할 때 폭우 속에서 경기를 펼쳐 체력적인 손해까지 입은 대구를 기다리고 있는 팀이 하필이면 상승세의 서울이다.
린가드의 컨디션이 쾌조를 보이고 있고 새로 영입한 안데르손을 비롯해 클리말라, 둑스로 이어지는 외국인 라인업이 완성된 서울은 비로소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수비의 중심 김주성이 J리그로 진출한 것은 아쉽지만 장신 센터백 정태욱을 빠르게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특히 지난 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1-0으로 제압, 4위에 자리하면서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승점 36점으로, 39점인 김천과 대전을 바짝 쫓고 있다.
서울 입장에서 안방에서 열리는 최하위와의 대결은 당연히 승리를 챙겨야하는 경기다. 대구의 무승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더 답답한 것은 이어지는 26라운드에 더 강한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구는 16일 '지는 법을 잊은' 리그 최강 전북을 만난다. 경기장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이다.

어떻게든 최하위는 피해야하는 상황. 김병수 감독은 '공격적인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바르셀로나전이 끝난 뒤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는)정규리그가 이제 9경기 남았는데, 최소 5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위스플릿에서 강등을 피하기 위한 처절한 싸움에 돌입하기 전, 최대한 승점을 많이 따야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지지 않는 안정적인 운영보단 승리로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도전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잃어버린 승점이 너무 많고 이미 벼랑 끝에 몰렸으니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다만 승부수를 던져야하는 타이밍에 만날 팀들이 서울과 전북이라는 게 꽤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래도 지금은, 대어를 낚으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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