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와이스가 4회말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친 뒤 LG 김현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5.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가 잠실벌에서 사실상의 '1위 결정전'을 치른다. 양 팀의 분위기가 사뭇 다른 가운데 맞이하는 이번 3연전 관전 포인트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한화와 LG는 8일부터 LG의 홈인 서울 잠실 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펼친다.

7일 경기까지 끝난 시점에서 1위는 LG다. 주중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대로 한화는 주중 KT와 홈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LG에 1경기 차 뒤진 2위가 됐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25.7.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최근 분위기는 LG가 더 좋다.

8월 치른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뒀다. 후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18경기 15승 3패다. 승률이 0.833에 이른다. 특히 타선의 활약이 빛났다. LG의 후반기 팀 타율은 0.291로 리그 1위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역전의 명수'가 됐다. 후반기 거둔 15승 중 절반이 넘는 9승이 역전승이다. 이 역시 리그 1위 기록이다.

8월 따낸 5승 중에는 무려 4승을 역전승으로 일궈냈다. 주중 두산과 3연전에서 따낸 2승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 전세를 뒤집었다.


무엇보다 경기 후반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는데, 8월 치른 경기 7회부터 9회까지 LG의 팀 타율은 0.339로 1위다. 홈런도 5개나 쳤다. 뒷심이 매섭다.

한화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가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에 맞서는 한화는 LG의 뒷심을 봉쇄해야 한다.

올 시즌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75로 리그 2위다. 평균자책점 1위(3.26)에 빛나는 강력한 선발진에 불펜의 지키는 힘이 더해지면서 한화의 1위 질주를 이끌었다.

그러나 강력했던 한화 불펜은 최근 들어 힘이 떨어진 상태다.

8월 치른 4경기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0.03이다. 같은 기간 1.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발진과 큰 대조를 보인다.

특히 주중 KT전에서 불펜 부진이 두드러졌다. 첫 경기에서는 7회까지 2-0으로 앞섰으나 8회 불펜진이 대거 5실점 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먼저 5점을 내고도 경기 막판 불펜 난조 끝에 5-4 진땀승을 거뒀다.

7일 마지막 경기에서도 한화는 먼저 4득점에 성공했지만, 역시나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면서 9회 역전을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문동주,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를 내세우고도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필승조 한승혁과 박상원, 그리고 든든하던 마무리 김서현이 모두 부진하면서 근심을 안겼다.

지키는 힘이 떨어진 한화로서는 LG와 3연전에 나서는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게 이상적이다. 불펜진이 뒷심 강한 LG 타선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도 시리즈 성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다.

8월 득점권 타율이 리그 최하위(0.171)인 점을 고려하면, LG전에 나서는 투수들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