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라위 분짠(태국). ⓒ News1


(서귀포=뉴스1) 권혁준 기자 =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짜라위 분짠(26·태국)이 제주도에서 한국 무대 개인 최고 성적을 노린다.


분짠은 8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가 된 분짠은 오후 12시40분 현재 공동 7위를 마크했다. 단독 선두 윤이나(12언더파)와는 4타 차.


분짠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잘 된 하루였다"면서 "16번홀에서 욕심을 내다 더블 보기가 나온 것 말고는 다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분짠은 한때 촉망받는 태국의 유망주였다. 그는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듀크대학교에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챔피언십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고, 2022년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엡손 투어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LPGA투어 대신 KLPGA투어를 선택했다. 메인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이 주최하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은 그는, 지난해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시드전을 거쳐 정규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짜라위 분짠(태국)이 8일 열린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11번홀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KLPGA투어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 정규투어 10개 대회에 나섰지만 7번이나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4월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25위였다.


분짠은 "매우 도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이나 태국과 비교해 산악 지형이 훨씬 많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어렵다"면서 "외국인 신분이다 보니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배움을 얻는 시즌이라고도 했다. 분짠은 "어려운 라이(lie)에서 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면서 "이전까지는 평평했던 코스를 많이 경험했는데 한국은 업다운이 다양하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선 개인 최고 성적을 노린다. 분짠은 이전까지 2022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공동 6위), 2024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오픈(공동 8위)에서 두 차례 '톱10'을 기록했다.

분짠은 "이번 대회에선 '톱5'를 목표로 하겠다"면서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되지만, 흔들리지 않고 내 목표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