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관당국이 1㎏ 골드바 수입에도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세관 당국이 ㎏ 골드바 수입에 관세를 부과한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입수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결정문을 인용해 1㎏과 100ozt(약 3.1㎏) 골드바도 관세 부과 대상 코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골드바에 대한 관세는 지난달 31일에 결정됐다. 그동안 금 산업계는 1㎏과 100ozt 골드바가 별도 코드로 분류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판단했다. 1㎏ 골드바는 통상 세계 최대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이다.

주로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거래소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런던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려 금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런던에서 부족 현상이 일어난 원인으로는 관세 회피를 위해 미리 미국 시장으로 금이 많이 유입된 것이 꼽혔다. 그러나 상호관세 발표 이후에는 대형 골드바가 면제 대상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번 골드바 관세 조치는 스위스를 겨냥했다는 주장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스위스 대통령과 통화한 후 무역 수지에 관해 불만을 표하며 39% 관세를 부과했다. 스위스는 런던과 뉴욕 거래소 사이 경유지다. 런던 거래소와 뉴욕 거래소에서 취급하는 골드바 사이즈가 달라 스위스가 중간에서 재가공해 크기를 조정한다.

1㎏ 골드바는 스위스 대미 수출 골드바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 스위스는 지난 6월 기준 1년 동안 미국에 615억달러(약 85조4358억원)의 금을 수출했다. 이번 조치로 향후 금 수출에는 39%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크리스토프 와일드 스위스 귀금속 제조·무역업 협회 회장은 "(이전까지는) 스위스가 정제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귀금속은 관세 면제라는 게 지배적 시각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