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2025.7.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화 이글스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앞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결의를 다졌다.

염 감독이 이끄는 선두 LG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1경기 차'로 뒤진 한화와 3연전을 펼친다.


이번 시리즈 경기 결과에 따라 치열한 경쟁을 이어온 선두권 판도에 변화가 올 수 있다.

만약 LG가 싹쓸이에 성공할 경우 한화와 격차를 4경기로 벌리며 시즌 막판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다. 반대로 LG가 한화에 3연패를 당한다면 선두를 뺏기는 데다 2경기 차까지 밀리게 된다.


기선 제압이 중요한 상황에서 염 감독은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라며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LG는 한화와 시즌 상대 전적에서 5승 1무 4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이에 염 감독은 "한화는 어쨌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맞붙을 수 있는 팀"이라며 "정규시즌에서 상대 전적에서 우세하다는 건 나중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때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한화를 상대로 한 번이라도 더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코디 폰세. 2025.5.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화의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이번 3연전에 출격할 수 없다는 건 LG에 호재다. 폰세와 와이스는 6일과 7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이번 시리즈를 건너뛴다.


염 감독은 "우리는 상대 1선발과 대결한 경기보다 오히려 3~5선발 상대로 더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폰세와 와이스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큰 차이가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LG의 입장에서는 1위 탈환보다 2위 사수가 더 급했다. 선두 한화에 4.5경기 차로 뒤졌지만 3위 롯데 자이언츠에 1경기 차로 쫓겼다.

한 달이 지난 뒤 선두권은 크게 요동쳤다. 후반기 들어 15승3패(승률 0.833)를 거둔 LG는 롯데를 5경기 차로 따돌리면서 한화를 제치고 선두까지 올라섰다. 한화의 후반기 성적은 8승1무7패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LG는 후반기 팀 타율 1위(0.291)와 평균자책점 4위(3.38)로 투타가 안정돼 있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유영찬. 2025.6.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발 야구가 잘 되고 있다. 불펜은 유영찬과 김진성을 제외하고 기복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황에 맞게 불펜 투수들을 투입했는데, 성공 확률이 더 높았다. 또한 불펜 투수가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을 때 타자들이 이를 뒤집으면서 불펜이 데미지를 덜 받았다. 그런 원동력으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

타선에 대해서도 "후반기 들어 아주 좋아졌다. 박동원이 주춤하지만 다들 타자들이 잘해주고 있다. 오스틴 딘도 부상 복귀 후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LG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불펜이 더 견고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 지키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장현식, 이정용, 박명근, 함덕주 등 불펜 투수 4명이 정상 궤도에 올라와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