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중 '운명'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K-뮤지컬의 창작 단계부터 해외 진출까지 연결되는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9일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오후 대학로 홍익대학교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을 관람한 뒤 창·제작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한국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창작 단계부터 해외 시장 진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을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창제작-유통-소비'에 이르는 흐름이 연극, 무용 등에 비해 가장 탄탄하지만 해외진출의 경쟁력을 논하기엔 아직 시기상조인 상태다.

장르별 kopis 티켓 판매액 비중 (출처: 2024년 공연예술조사(2023년 기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4년 공연예술조사'에 따르면 뮤지컬은 티켓 판매액 4590억원(70.9%)과 예매수 805만매(53.5%)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으며 유료관객 비중도 86.0%에 이른다.


반면에 한국 뮤지컬의 해외진출 공연의 경우 유료관객 비중이 39.6%에 머물고 있다. 해외 진출의 방식은 크게 초청공연, 해외 라이선스 판매(현지 배우 제작) 공동제작 등의 영미권 상업무대 진출 등으로 나뉜다. 해외 진출은 민간 주도로 이뤄졌으며 2020년대에 이르러서 정부가 지원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간담회 현장에서는 창작 뮤지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제언이 이어졌다.

김수하 배우는 "창작 뮤지컬이 한두 번 공연 후 막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꾸준히 무대에 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만 제2의 토니상 수상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극작가 장유정은 "해외 시장은 단발성 진출로는 자리 잡기 어렵다"며 "현지화와 장기 상연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연단체 해외공연 실적 (출처: 2024년 공연예술조사(2023년 기준))


이에 대해 최휘영 장관은 "창·제작 복합공간과 시범 공연 지원 사업을 통해 소규모·단기 공연 위주의 한계를 넘어 중·대형 장기 공연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 장관은 "해외 시범 공연과 창·제작진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추진하겠다"며 "K-뮤지컬이 미국 브로드웨이·영국 웨스트엔드 등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2019년 초연 이후 네 번째 서울 공연을 맞았다. 이 작품은 오는 9월 8일 영국 웨스트엔드 질리언 린 극장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작품은 문체부 예산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K-뮤지컬 영미권 중기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돼 2025~2026년 현지화 제작 지원을 받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외에도 △케이-뮤지컬 창·제작 복합공간 임차 및 시범 공연 제작 지원 △해외 시범 공연(tryout) 지원 △창·제작진 해외 역량 강화 등 신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