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울산 감독 "용맹스러운 호랑이로 반등…목표는 ACLE 출전"
"즐기는 것이 우선…분위기 끌어올리는 데 집중"
김판곤 감독 후임으로 부임…9일 제주 상대로 데뷔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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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도용 기자 = 부침을 겪고 있는 울산 HD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신태용 감독이 빠르게 분위기를 바꿔 순위를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9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를 치른다.
과거 성남 일화(현 성남FC), 연령별 대표팀, A대표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난 김판곤 감독을 대신, 5일 부임했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13년 만에 K리그에 돌아왔다. 올해는 지도자를 안 맡고 쉴 생각이었지만 울산의 제의를 받고 고민 끝에 수락했다"면서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닌 용맹스러운 호랑이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공식전 11경기 연속 무승(3무 8패) 부진에 빠진 울산은 현재 승점 31로 리그 7위에 머물러있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57)와 승점 차가 커 사실상 우승 경쟁은 멀어진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도 상위권을 현실적인 목표로 세웠다. 그는 "선수단과 만나서 '냉정히 이야기하면 우승은 힘들지만, 2~3위는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 획득이 목표"라고 말했다.
빠르게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신태용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

신태용 감독은 "훈련장에서도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힘썼다. 훈련보다 휴식을 우선으로 뒀다. 선수들에게 훈련장에서 사적인 이야기라도 많이 나누도록 강조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근 선수단 출전 시간 등을 분석했는데, 베테랑 김영권이 지난해부터 약 50경기를 쉬지 못하고 소화했다. 이에 일주일 동안 훈련에서 배제하고 휴가를 부여했다. 정신적인 부분도 회복이 필요하다. 날이 추워지기 전에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복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분명 울산 감독직이 부담되지만 즐기려고 한다. 선수들에게도 최대한 경기를 즐기라고 했다. 축구에서는 원래 실수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내가 원하는 축구가 실패하면 그만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을 거두면 모두가 좋아하는 축구를 선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치진 선임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에 신태용 감독은 김동기 코치, 고요한 코치 등 프로 무대에서 지도자 경험이 적은 코치들로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신태용 감독은 "훈련은 내가 직접 지도할 계획이다. 이에 나를 옆에서 지원해 주고 선수단과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는 지도자들로 코치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전임 김판곤 감독이 주로 사용한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섰는데, 그동안 핵심 역할을 한 김영권, 루빅손, 보야니치 등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 포메이션 시트지를 올릴 때 '포백'으로 올리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또 남들이 트릭 쓴다고 한다. 스리백으로 표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웃은 뒤 "1골 허용하면 2골을 넣을 수 있는 재밌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 울산 경기를 보면서 '신태용이 역시 신태용이다'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공격 중심의 축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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