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승' 고지원 vs '타이틀 방어' 윤이나…제주 삼다수 '퀸'은?
빛 못보던 고지원, 고향서 첫 승 재도전…"기대에 부응하고파"
'미국서 고전' 윤이나, 제주서 기 충전…"2연패, 욕심나는 타이틀"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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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뉴스1) 권혁준 기자 =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고지원(21). 그리고 대회 2연패와 함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은 윤이나(22). 과연 누가 마지막에 활짝 웃을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최종일 경기가 10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다.
전날 악천후로 18명이 3라운드 경기를 다 치르지 못했고,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잔여 경기가 이어진다. 이후 오전 9시 10분부터 최종 라운드가 시작될 예정이다.
중간합계 결과 고지원과 윤이나가 단독 1, 2위 자리에 올라 있다. 나란히 3라운드 4개 홀을 남겨놓은 가운데, 고지원은 18언더파, 윤이나는 16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 날 22개 홀을 돌기 때문에 2타 차는 언제든 극복이 가능한 격차다.
우승이 간절하지 않은 선수가 있겠냐마는, 고지원과 윤이나는 특별히 이번 대회에 대한 의미가 크다.

고지원은 그동안 2살 터울 언니 고지우(23)의 동생으로 더 잘 알려졌다. 언니가 통산 3차례나 우승을 달성하며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고지원은 좀처럼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엔 정규투어에서의 부진으로 시드를 지키지 못하고 드림투어(2부)로 내려가면서 정규투어 출전이 제한되기까지 했다. 고지원으로선 골프 인생의 큰 위기가 찾아온 순간이었다.
그는 올 시즌 전 체중을 불리고 비거리를 늘리면서 변화를 꾀했고, 얼마 되지 않는 정규투어에서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MBN 여자오픈에선 공동 10위로 개인 첫 '톱10'을 기록했고, 8월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에선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나선 끝에 준우승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보다 한 단계 성장했다는 기쁨이 더 컸다는 고지원은, 이번 주 대회까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3라운드 순연 시점까지 50개 홀에서 무려 19개의 버디를 낚으며 언니 못지않은 '버디 폭격기'의 면모를 보였다. 3라운드에선 강한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제주 토박이'이기도 한 고지원은 생애 첫 우승을 고향에서 달성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고지원도 "준우승하고 나니 우승이 더 간절해졌다. 많은 분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윤이나 역시 우승이 간절하다. 지난해 KLPGA투어 대상, 상금,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타이틀을 독식했던 그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 17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하며 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번 대회는 윤이나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나선 KLPGA 무대로, 국내 팬들과는 9개월 만의 만남이다.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힘을 얻은 윤이나는 미국에서의 부진을 뒤로 하고 다시금 작년의 '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50개 홀 연속 노보기의 탄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진행하며 우승 경쟁을 벌이는 것만으로도 윤이나에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기왕이면 '우승'을 차지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특히 제주 삼다수는 윤이나가 지난해 유일한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다. 코스는 다르지만 다시 한번 '제주의 좋은 기운'을 받아 가겠다는 각오다.
윤이나는 "앞서 나가 김칫국을 마시고 싶진 않다"면서도 "그래도 2연패는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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