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패망 후 사할린 조선인 학살에 대한 일이 추가로 확인됐다. 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방문객들이 일제강점기 당시 일장기를 먹으로 덧칠해 만든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스1


일제 패망 후 사할린 조선인 학살에 대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11일 일본 매체 마이니치신문은 사할린 현지 연구자 2명이 러시아 정부가 기밀 해제한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1945년 8월15일부터 9월 초까지 남사할린 각지에서 일본인이 조선인을 학살한 사건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할린 조선인 학살 사건은 1945년 8월15일 일본 패전과 함께 소련군이 사할린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일본 경찰·헌병·민간인 자경단 등이 조선인의 폭동 가능성을 이유로 무차별 살해한 사건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일본 시민단체와 연구자들은 최소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살해됐다고 추정한다. 피해자는 주로 탄광·벌목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와 그 가족이었으며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됐다.


기존에 알려진 사건은 1945년 8월17일 경찰서에서 18명이 살해된 '가미시스카 사건'과 20~25일쯤 27명이 희생된 '미즈호 사건'이 있다.

새로 확인된 사건은 이 시기 전후와 25일 전투 종료 이후인 9월 초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준 사할린 북서부에서는 1945년 8월15일 소련군 공습 중 신호를 보냈다는 간첩 혐의를 받은 조선인 남성이 일본군 병사 8명에게 총살당했고 시신은 일본군 27명에 의해 총검으로 훼손됐다.


아울러 사할린 북동부에서는 같은날 의용대에 소속된 조선인 남성이 일본군과 동일한 무장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총살됐고 9월 초에도 무기 은닉 장소를 소련군에 누설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조선인이 사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