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에게 시가 5400만원짜리 고가 시계가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에서 발견된 5000만원대 명품 시계 보증서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과 로봇개 임차 계약을 맺었던 납품업체 대표가 시계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11일 뉴스1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김 여사 인척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반클리프 목걸이와 해당 시계 등 귀중품을 확보했다.

이후 특검팀은 최근 전직 업체 대표 서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 요청으로 시가 5400만원짜리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사서 2022년 9월 윤 전 대통령 집에서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서씨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자금을 전달받아 명품 시계를 당시 VIP 할인으로 3500만원대에 구매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액인 1000만원을 후원한 인물이다. 또 윤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보수 성향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특검팀은 서씨를 상대로 시계 구매 이유와 시계 상자와 보증서 등이 김 여사 오빠 장모 집에서 발견된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윤석열 정부 시절 '로봇개 경호 사업' 관련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회사라는 점을 두고 서씨가 해당 사업 수주 대가로 김 여사 측에 시계를 선물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다만 서씨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시기 사업상 특혜를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