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했다. 사진은 김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했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27분쯤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첫 소환조사에 출석할 때와 같은 정장을 입은 차림이었다. 이날도 'HOPE'(희망)라는 문구가 적힌 빌리언템 브랜드의 검정색 '홉 토트백'을 손에 들었다. 가격은 14만8000원이다. 신발도 첫 소환조사 당시 신었던 것과 동일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김 여사는 "말씀하셨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무엇이냐" "명품 선물에 대해 사실대로 진술한 게 맞느냐" "김건희 엑셀 파일을 본 적 있느냐" "명품 시계를 왜 사달라고 했나" 등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사진은 김 여사의 가방에 쓰여진 'HOPE'(희망) 글씨. /사진=뉴스1(공동취재단)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7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심사에는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참석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최지우·채명성 변호가 참여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여사가 자신의 혐의를 일체 부인하는 점 ▲수사기관에 비협조적이었던 점 등을 증거 인멸 우려의 근거로 제시하면서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재판부에 각종 의혹과 관련해 부인하는 취지와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제대로 소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사상 첫 사례가 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