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시즌 아웃을 당하며 KBO리그 최초의 100패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사진은 키움에서 활약 중인 주승우의 모습. /사진=스타뉴스


안우진을 부상으로 잃은 키움 히어로즈가 마무리 투수 주승우마저 잃는 악재를 맞았다.

키움은 지난 1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승우가 두 차례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며 "수술 후 재활을 포함해 복귀까지 약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은 주승우가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승우는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해 0.2이닝 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그는 키움 불펜 중 사실상 유일하게 믿을 만한 선수다. 원종현, 김선기, 조영건 등 다른 선수들도 있지만 하나같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022년 1차 지명을 받고 키움에 입단한 주승우는 지난 시즌부터 1군 무대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올시즌 42경기 2승 2패 5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45로 키움 투수 중 몇 안되는 제 몫을 하고 있는 선수다.


실제로 주승우는 팀 내 투수 중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1위(1.46)다. 일반적으로 구원 투수는 WAR 계산 과정에서 선발 투수보다 높기 어렵다. 그럼에도 그는 선발 투수인 라울 알칸타라(WAR 1.39), 하영민(WAR 1.35)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가 복귀를 앞둔 안우진에 이어 주승우마저 잃는 악재를 맞았다. 사진은 키움에서 활약 중인 투수 안우진의 모습. /사진=뉴스1


최근 소집 해제를 앞둔 안우진마저 잃은 키움은 호재 없이 악재만 계속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그는 지난 2일 구단 청백전에 나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그는 벌칙 펑고 도중 넘어져 어깨 부상을 당했고 지난 7일 관절경을 통한 우측 어깨 오훼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재활에만 약 1년 정도 걸릴 예정이라 다음 시즌 복귀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계속된 악재가 이어지면서 KBO리그 최초 100패 가능성도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물론 최근 키움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최근 10경기 5승 5패로 10구단 중 승률 4위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NC다이노스와의 시리즈를 스윕했다.


다만 해당 기간 연승의 핵심 공신 중 한명인 주승우는 남은 시즌을 뛸 수 없다. 그는 스윕 당시 3연투에 나서 3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1차전 16구, 2차전, 14구, 3차전 34구를 던지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은 33승 4무 73패를 기록 중이다. 잔여 일정인 34경기 중 8승만 거두면 100패는 탈출한다. 다만 워낙 연패가 잦고 팀 전력이 약해 8승마저도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