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우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오플분회장은 12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판교사옥 앞에서 노조를 압박하는 넥슨을 비판했다. /사진=양진원 기자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고착된 노사협의를 진척시키기 위해 대응 수위를 높였다. 네오플 노조는 폭염 속에서도 결의를 이어가며 여론전을 펴고 있는 넥슨을 질타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12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판교사옥 앞에서 넥슨을 향해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주최 측과 경찰 비공식 추산 700여명이 참가한 이번 집회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어졌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 5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결렬 이후 지난 1일부터 주5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교섭은 재개됐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시각이 많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이날 공정하지 못한 넥슨의 의사결정을 꼬집었다. 신 위원장은 "네오플은 작년 1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영업이익이 1조"라며"여태까지 들어보지 못한 이익을 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렇다고 한다면 당연히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우리 요구가 과하다면 그나마 괜찮겠는데 여러분들이 생각하듯이 일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우리들의 요구는 영업이익 4%에 대해서 아예 제도화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실질적 의사결정권을 가진 넥슨이 직접 평가 및 보상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논란도 적극 해명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플 노조가 지난 3월 성과 보상 및 분배 정보 공개 요구를 철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일 전면 파업을 선언하며 '성과급 제도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내세운 것과 대비된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조정우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오플분회장은 "조합은 올해 교섭안 제시 단계부터 영업이익 성과 분배 제도화 요구의 핵심 사유는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 제도 신설이며 이미 첫 교섭에서 요구안을 전달할 때부터 PS(수익배분)는 보상 신뢰성 회복을 위한 제도 요구임을 명확히 밝혔고 이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주장하는 철회한 정보 공개 항목은 모바일 전파, 중국 GI 관련 2개 요구안이었다"며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돼서 철회한 것이 아닌 정상적인 임금 인상 일정을 맞추기 위해 3월 내 조속한 타결을 위해 근로 조건에 대한 논의에 집중하자는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분회장은 "당시 회사는 조합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200명의 파트장 이상이 노조를 탈퇴하고 쟁의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회사의 요구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넥슨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됐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우리는 지금 투쟁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라며 "넥슨 네오플의 부당함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노동이 존중받은 네오플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노동의 가치"라며 "이제라도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노동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할 때까지 우리 수도권 지부는 함께 연대하고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