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손아섭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 7회초 1사 3루 에서 문현빈의 1루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 재치 있는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2025.8.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끈 한화 이글스와 잠실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놓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결정적 실점의 빌미를 준 주전 포수 박동원을 감쌌다.


염 감독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지난주 목표한 대로 4승 2패를 거뒀다. 그런데 막상 지고 나니까 그 패배 하나하나가 너무 아쉽다. 작은 실수 하나씩만 줄였어도 다 이길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LG는 지난주 두산 베어스, 한화를 만나 각각 2승1패를 거뒀고 2위 한화에 2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염 감독으로서는 10일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운 패배였다.

0-2로 밀리던 LG는 6회말 동점을 만들었으나 곧바로 7회초 2점을 허용했고, 결국 4-5로 졌다.


특히 7회초 실점 과정이 뼈아팠다.

김진성은 무사 2, 3루에서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문현빈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 천성호가 빠르게 홈으로 송구했고, 공을 잡은 포수 박동원이 홈으로 뛰어 들어오던 3루 주자 손아섭을 태그했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으나, 손아섭은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왼팔을 접고 오른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터치해 득점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 손아섭(가운데)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 7회초 1사 3루 에서 문현빈의 1루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 재치 있는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2025.8.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염 감독은 당시 실점 상황에 대해 "박동원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아섭이 정말 잘한 플레이였다. 포수가 이를 대처하려면 0.09초라는 찰나의 순간에 판단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슬라이딩도 트렌드에 따라 바뀐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할 때 자유형의 스트로크처럼 한다"며 "그런 슬라이딩은 우리 팀에서도 박해민, 신민재, 구본혁 정도만 할 수 있다. 손아섭도 순간적으로 반응해서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동원이가 딱 한 가지 잘못한 부분은 여유가 있었던 만큼 홈플레이트 앞쪽으로 나와서 잡아야 했다. 동원이가 너무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염 감독은 박동원을 다독거렸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왼쪽)과 포수 박동원. 뉴스1 DB ⓒ News1 김기남 기자


그는 "밖에서 보기에는 박동원의 본헤드 플레이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동원이가 순발력이 떨어지는 포수가 아니다. 블로킹, 송구 등 모든 면에서 KBO리그 최고의 포수라고 자부한다"며 "다만 현재 동원이가 피로 누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염 감독은 "투수들 모두 박동원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기를 원한다. 박동원에게 최대한 휴식을 부여하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염 감독은 "동원이가 좀 더 자신 있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또 동원이 덕분에 이긴 경기도 많다"며 "부담감을 안고 있을 것 같아 따로 불러 '박동원답게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