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다.(대한배구협회 제공)


(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세계 강호를 상대로 혹독한 첫 경기를 치렀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12일 진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21-25 27-25 21-25)으로 졌다.

대한배구협회가 안방에서 주최한 이번 대회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외에 스웨덴, 일본, 체코, 프랑스 6개 팀이 출전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11패로 강등, 다음 시즌 VNL에 참가할 수 없게 된 한국 여자대표팀에겐 국제 경쟁력을 기를 좋은 기회다.


이날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블로킹에서 6-12로 밀렸고, 공격 성공률도 '32.89% 대 38.89%'로 뒤졌다. 서브 에이스 역시 2개에 그치면서, 아르헨티나의 5개보다 부족했다.

한국은 문지윤이 18점, 육서영이 10점으로 힘을 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아르헨티나에선 '에이스' 비앙카 쿠뇨가 양 팀 합쳐 최다인 22점을 냈고 비앙카 베르톨리노가 13점, 가르시아아브릴릴이 13점, 다니엘라 시미안이 10점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홈 팬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은 정예 멤버가 대부분 출격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초반 팽팽한 경기를 했다.

강소휘의 퀵오픈으로 대회 첫 득점을 따낸 한국은 이후 1-3까지 역전을 허용했지만 정호영의 속공과 육서영의 블로킹으로 다시 따라붙었다.


아르헨티나가 주도하는 흐름이었으나 한국도 1~2점 차 이상 벌어지지 않으며 추격을 이어, 18-18로 막판까지 동점을 유지했다.

막판 20-24까지 벌어진 뒤 22-24로 다시 추격을 시작했지만, 세트 포인트에서 비앙카 쿠뇨에게 오픈을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선 한국이 육서영의 감각적 밀어치기와 문지윤의 시간차 득점으로 15-10까지 앞서갔다. 이날 경기 한국이 기록한 가장 큰 점수 차 리드였다.

하지만 한국은 이를 지키지 못했다. 19-20으로 역전을 허용한 뒤 아르헨티나의 높이에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이어 21-24에서 시미안에게 대각 공격으로 실점해 세트스코어 0-2가 됐다.

3세트는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2세트에서 다 잡은 승리를 내줬던 한국은 3세트에서도 13-20까지 크게 벌어지며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아르헨티나가 일부 주축 선수들을 교체하며 숨을 고르자, 한국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집중력 있는 수비로 아르헨티나 오픈 공격을 디그로 퍼 올렸고, 문지윤과 정호영이 높이에서 밀리지 않으며 차곡차곡 점수를 따라갔다.

한국은 21-21에서 육서영이 상대 터치 아웃을 끌어내며 22-21로 역전했다. 8점을 얻는 동안 1점만 내주는, 극적인 역전이었다.

이후 한국은 23-24로 뒤지다 정윤주의 오픈으로 이날 경기 첫 듀스를 만들었고, 26-25에서 상대 에이스 쿠뇨의 퀵오픈을 이다현이 블로킹으로 누르면서 한국이 3세트를 차지했다.

4세트도 치열했다. 한국은 7-13으로 밀리며 다시 패색이 짙던 경기를 18-18까지 따라가며 다시 한번 저력을 보였다.

아르헨티나가 쿠뇨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지만 한국은 김다인이 행운의 서브 에이스로 20-20까지 따라붙으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막판 뒷심에서 앞선 건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이 1득점을 올리는 동안 4점 더 달아나며 21-24로 점수를 벌였고, 시미안이 게임 포인트를 챙기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