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2025.8.12/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KBO리그 데뷔전에서 최고의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된 앤더스 톨허스트(LG 트윈스)가 만족감을 표했다.


LG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11-2 대승을 견인했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톨허스트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타자와 적극적으로 대결하면서 투구수가 77개에 불과했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70.1%에 달했다.

톨허스트는 2회말에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더니 3회말에는 공 3개로 이닝을 끝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톨허스트는 "선발 투수로서 내가 해야 할 임무를 완수해서 정말 기쁘다"며 "우리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펼쳐줬다. 그들을 믿고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2일 열린 KBO리그 수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 트윈스 제공)


그는 지난달까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선발 투수로 활동했지만, 7이닝 투구는 올해 처음이었다.


톨허스트는 "7이닝 투구는 시즌 처음이었다. 타자와 경쟁하면서 내가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해냈다는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날 수원 야구장에는 1만4407명의 관중이 몰려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생소한 KBO리그에서 처음 투구해본 톨허스트는 "이런 열성적인 응원을 받으며 야구한 것은 처음이다. LG 팬들이 원정 경기임에도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셨다. 또한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그런 부분이 더욱 힘을 내서 공을 던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KBO리그 공인구에 대해서는 "전에 던졌던 공들과는 확실히 달랐지만, 공을 던질수록 편안하게 느껴지고 익숙해졌다. 그래서 내가 가진 구종을 더 자신 있게 던졌고, 잘 컨트롤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적응은 잘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2일 열린 KBO리그 수원 KT 위즈전에서 첫 승을 따낸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2025.8.12/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LG 투수들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마친 톨허스트에게 다가가 '물세례'를 펼치며 첫 승을 축하해줬다. 유니폼이 흠뻑 젖었지만, 톨허스트는 기분 나쁘지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톨허스트는 동료들의 격한 축하에 대해 "너무 더울 때가 있지 않나. 동료들이 물을 뿌려줘서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 기록된 톨허스트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였다. 그는 "구속은 만족스럽다. 앞으로 KBO리그에 적응하고 더 많은 공을 던지면 구속도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LG는 톨허스트의 호투로 KT를 꺾고 66승2무42패를 기록했으나 2위 한화 이글스(62승3무42패)에 2경기 차로 추격받고 있다.

톨허스트는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선두 팀'에 합류한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 이렇게 좋은 팀에 오게 돼 감사하다"며 "내가 가진 기량을 모두 쏟아내 팀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