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 2025.7.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28)이 '뛰는 야구'로 화끈한 대승을 이끌었다.

LG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1-2로 크게 이겼다.


KT 상대 5연승을 달린 선두 LG는 시즌 66승2무42패를 기록,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꺾은 2위 한화 이글스(62승3무42패)와 2경기 차를 유지했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수훈선수로 선정됐지만, '8번 타자' 구본혁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구본혁은 3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특히 0의 균형을 깬 5회초 공격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LG 타선은 4회초까지 KT 선발 투수 오원석을 상대로 한 점도 뽑지 못하며 고전했다. 3회초 2사 3루와 4회초 2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본혁이 돌격 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구본혁은 5회초 1사에서 중견수 방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박해민 타석 때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다.


KT 포수 장성우가 송구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허를 찔렀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버티던 오원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도루 시도하는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 2025.6.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LG는 구본혁이 발로 만든 1사 3루에서 박해민의 적시타가 터져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신민재의 3루타와 문성주의 내야 땅볼이 이어지며 3-0으로 달아났다. 이때 경기 흐름이 완전히 LG로 넘어갔다.

구본혁은 "5회초 1-2루, 2-3루간 도루는 정수성 3루 코치님이 작전 리드를 잘해주셔서 적극적으로 뛸 수 있었다"며 "코치님과 분석팀이 상대 투수 투구폼 분석을 상세하게 해주시고, 경기 전에도 영상을 보여주신다. 그런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BO리그 데뷔 무대에서 승리 투수가 된 톨허스트는 안정된 수비를 펼친 야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3루 수비를 맡은 구본혁은 7회말 허경민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아웃 처리하는 등 뛰어난 수비를 펼쳤다.

구본혁은 "톨허스트의 첫 등판 경기인 만큼 수비에서 많이 도와줘야겠다고 다짐했다. 톨허스트는 커맨드가 뛰어난 투수여서, 야수도 편하게 수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8회초 1사 2, 3루에서 구본혁이 타석에 들어서자 KT 벤치는 고의볼넷을 지시했다.

후속 타자를 병살 처리하겠다는 의도도 있겠지만, 구본혁의 뜨거운 타격감을 고려한 결정이기도 했다. 구본혁은 이날까지 후반기 타율 0.397(63타수 25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기뻐하는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 2025.7.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구본혁은 "야구하면서 고의볼넷은 처음 경험했다. 기분이 좋았다"면서 "그러나 내가 잘 치기 때문에 고의볼넷을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루를 채운 뒤 수비하려고 했던 것 아닐까"라고 전했다.

구본혁은 지난달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끝내기 슈퍼 캐치'를 펼쳐 '7월 CGV 씬-스틸러상' 주인공이 됐다. 총 1만4041표 중 1만949표(78%)를 받아 상이 창설된 이후 최다 득표수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많은 팬이 투표해주셔서 수상할 수 있었다. 항상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