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두고 경쟁한다. 사진은 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Q2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PO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2차전 오스틴FC와의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 /사진=로이터


손흥민(LA FC)이 몸담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축구의 본고장 유럽과는 다른 리그 운영 체계를 가지고 있다. 동부와 서부 컨퍼런스로 나뉘어 열리는 것은 물론 정규시즌 후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물론 손흥민으로서도 토너먼트 방식은 조금 낯설다. K리그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은 별도의 토너먼트 없이 리그 일정을 마친 후 승점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하게 된다. 하지만 MLS는 미국프로농구(NBA)와 메이저리그(MLB) 등과 같이 플레이오프(PO)가 진행된다. 미국 내에선 이런 식으로 우승을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MLS는 총 30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며 동부와 서부 각각 15팀씩 속해 정규리그를 치른다. 정규리그는 총 34경기로 진행되며 홈과 원정에서 각각 17경기씩 진행한다. 이후 각 컨퍼런스 1~9위는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1~7위는 PO로 직행, 8·9위는 PO행이 걸린 와일드카드전을 치른다. 이후 추려진 팀은 16강인 PO 1라운드를 치른다. 이후 PO 2라운드(8강)와 컨퍼런스 결승(4강전)을 거쳐 MLS 컵 결승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순위에 따른 이득도 있다. 각 컨퍼런스 1위는 PO 진출팀 중 최하위인 와일드카드 승자(8위 혹은 9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같은 방식으로 2위는 7위, 3위는 6위, 4위는 5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 방식에 따라 서부 3위 LA는 6위 오스틴FC와 PO 1라운드를 치렀다. PO 1라운드는 3전2승제로 펼쳐진다. 정규시간 안에 승패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1라운드 첫 번째 경기는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팀 홈에서 열린다. 이후 열리는 2·3차전은 하위 팀 홈, 상위 팀 홈 순으로 이동해 승부를 가린다.

LA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2-1로 승리를 챙겼고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Q2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에 4-1로 승리해 8강행을 확정지었다. 손흥민은 2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상위라운드 진출에 기여했다.
LA FC 손흥민이 토마싀 뮐러의 소속티 밴쿠버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은 밴쿠버에서 활약 중인 뮐러. /사진=로이터


손흥민의 LA는 FC 댈러스(7위)를 꺾고 올라온 밴쿠버 화이트캡스(2위)와 8강에서 만난다. 밴쿠버는 과거 독일 국가대표로 활약한 토마스 뮐러가 활약 중인 팀이다.


8강의 경우 단판으로 진행된다. 경기는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밴쿠버의 홈구장 BC플레이스에서 열린다. 만약 정규 시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전후반 각각 15분씩의 연장전을 진행하고 그 이후엔 승부차기를 진행한다. 컨퍼런스 결승과 MLS컵 결승전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오넬 메시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가 탈락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 2일 미국 테네시주 네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2025 MLS PO 동부 컨퍼런스 1라운드 2차전 네슈빌SC와의 경기에 출전한 메시. /사진=로이터


LA가 결승까지 갈 경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손흥민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동부 3위 마이애미는 PO 1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마이애미는 지난달 25일 열린 PO 1라운드 1차전에서 내쉬빌SC을 3-1로 꺾었으나 지난 2일 열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만약 마이애미가 오는 8일 열리는 3차전에서 패할 경우 손흥민과 맞대결은 무산된다.

역대 MLS 최다 우승팀은 과거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뛰었던 LA갤럭시다. 스티븐 제라드, 데이비드 베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도 뛰었던 명문 클럽으로 현재는 과거 사우스햄튼 등에서 활약한 일본인 수비수 요시다 마야가 주장을 맡고 있다. 다만 올시즌 서부 14위에 머물러 PO에 나서지 못했다.